<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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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다른 오늘을 위하여
저마다의 다른 오늘을 위하여 저기 바람이 불어오는 곳흩날리는 나뭇잎처럼인생길에서 방황하는 사람들한 인간의 근본인역사관이 흔들린다면나 자신을 지킬 수 없다 뿌리가 튼튼한 삶이란나무 혼자가 아니라빽빽이 숲들을 이루었을 때힘센 거인과 맞서이겨낼 수 있다는 것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싸울 수 있다는 것상식이 통하는 사회를좀먹는 기생충들어제와 별 다르지 않은 오늘노동의 땀방울이 빛나는 새로운 백년 그날의 길을단단한 걸음으로 걷자가을이 참 더디기도 하지만가야 할 것이 가고와야 할 것이 오고 있다
2024.09.11 -
아이고 더위에 고생많으세요
아이고 더위에 고생많으세요 폭염 속 반갑다 철근아너 본 지 오래다오랫만에 김씨는 웃는다남위원장의 아내마산댁은 농삿일을 관두고철근쟁이 일을 한다 누구는 일거리가 없어길 위에서 떠돌고누구는 일하다 떨어져 죽는아슬한 노가다판에서철근을 자르고 구부리며더울지라도 하루일이열림에 감사하단다 추석 명절엔 남편 보러두 아이를 데리고마지막이 끝이 아니라새로운 시작이라던그리운 진보의 당신 곁으로납골당 성묘할 참이지 내 가족을 먹여 살리는고마운 철근이라네콘크리트 타설 레미콘들도왠지 이쁘고 멋지고노동자들은 더 멋지다는철의 노동자 김씨오늘도 화이팅이다
2024.09.09 -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지구별의 기후 재앙에산들강 바다 인간뭇 생명이 신음하는삶의 고갯마루를 넘어가면다른 봉우리가 보일까 올여름 극한기후를 겪고나서흰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날기후정의를 외치며행진하는 수많은 깃발들기후악당을 물리치고세상을 바꾸자는 사람들 같은 마음 같은 열정 하나로기후위기 극복은윤석열 탄핵부터 구호가터져나오는 거리여우리가 오를 봉우리는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기후를 망가뜨린 기성정치를넘어 새로운 사회를꿈꾸는 이 땅 기후시민들의절박한 행진이여노동의 땀방울이 빛나는안전한 삶을 보장하라
2024.09.08 -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대학가에는 대자보가 붙고용산 앞 광장에서는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굴욕외교 망국회담분노의 목소리 쩡쩡 울려라산천초목도 들고 일어설친일매국 윤석열 정부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민생은 구급차에서뺑뺑이 돌다 숨을 거두는데거부권으로 민의를 짓밟는국정은 옳다 우기는가웬 계엄령설까지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기시다 졸업 소풍 국고낭비제2의 경술국치일무엇을 더 퍼주려는가우린 또다시 봄조차 빼앗겨통한의 세월을 보낼까매국노 득실거리는 이 땅이대로 가다가는독도마저 내줄 터인가이 시대의 이순신은사즉생 백만 촛불이어라이 시대의 해방은저항의 횃불 탄핵이어라
2024.09.06 -
멈춰! 레미제라블은 죄가 없다
멈춰! 레미제라블은 죄가 없다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초승달이 비수처럼 번뜩이던이 땅 어느 하늘 아래풀은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길가의 작은 꽃들도 울고나뭇잎들도 소리친다새들도 잠든 새벽 2시경살아남기 위하여 마지막으로선택한 생존의 자리를마구 짓밟고 깨부수었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누우면온몸이 쑤셔올 엄니들그 누가 삶터를 빼앗는가노점상의 신음은 아랑곳않고마차 4대를 철거하는가 추억의 먹거리 볼거리들노점이 살아야 상권도 살거늘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국회는 더는 늦추지 말라풀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2024.09.03 -
텃밭의 꽃은 내 마음 알아주려나
텃밭의 꽃은 내 마음 알아주려나 배추 상추 모종을 심는구나처서 지나도 폭염인데작은 텃밭에 심어 먹을 양으로가을 채비를 하나 보다 누구는 고온에 배추 모종이못 커서 늦췄다건만명자꽃은 잘 자라거라며일용할 양식을 가꾼다 배추 한 포기 7천원 돌파라니추석 앞둔 밥상물가가우리를 슬프게 한다물고기도 익어 버렸다니 이재명 한동훈 회담 생중계에서식량안보 쌀값보장 얘기가나오니 눈에 확 띄더라만대책이란 과연 나올까 가마당 쌀값이 17만원이라생산비도 못 건질 판에벼논 갈아엎는 농민들 분노가언뜻 떠올라 착잡하더라 도시농부는 텃밭을 가꿔서힐링을 한다지만농민생존권이 걸린 우리농업은살농의 세월 끝날 줄 몰라라 농민의 길이 멀고도 험하듯강한 햇볕 아래서 더 단련시킬어린 배추 모종을 보는맨드라미 꽃이 애달프구나
2024.09.02 -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브레이크 없는 세상의 속도에적응하지 못하는 삶들하나둘씩 몰락해 가는 사람들을버리고 가는 비정한 사회오늘도 절벽 끝에서추락하는 수많은 이들에게무슨 장밋빛 미래며희망을 얘기한단 말인가일상의 행복이 어디 있는가다시 한번 인생길도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기를바램은 기약이 없는가우리시대의 레미제라블얼마나 많은지 참담하여라인연을 끊곤 살 수는 없으니사람 사이에 부대끼며잠시도 앉아 쉬지 못하는가난한 이웃들을 살펴 보라추석 명절 선물도 없이숨어 우는 바람소리처럼절망 속에 남몰래 앓는 세월에민생타령만 요란하구나잠들지 못하는 나날노동자 민중이 아픈 이 땅사람사는 세상은 언제쯤일까또 한 가족이 사라져 간다더불어숲이 되어 함께 지키자
2024.08.31 -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구호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구호 언제나 가 볼 수 있을까훗날 새 세대들은우리 겨레의 성산 백두산을맘껏 오를 날이 올까녹슬은 철조망을 거두고통일꽃이 필 무렵일까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나무 한 그루에도항일의 자욱 스민 산이여그 밀림 속에 새긴"자립 독립"의 구호해방의 의지 굳세어라 홍범도 장군의 자취를 따라만주벌판과 천지를답사하는 순례길 여정이내 가슴에 와 닿아라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조국광복 그날의 염원이여 남북의 언어를 합치듯피어린 독립운동 역사를하나로 기억하고기리는 날이 꼭 찾아오리라반일항전의 구호들줄기차게 이어가야 하리
2024.08.29 -
머지 않아 한가위 추석날인데
머지 않아 한가위 추석날인데 들판의 나락이 흔들린다가을이 오고 있다누군가에게는 죽고 싶도록잔인한 여름이었으리라남이 살아야 나도살 수 있는 것이련만한순간 예고없이 닥쳐오는재앙 앞에서 뭇 생명이억울한 죽음들이이 땅을 떠날 줄을 모르는가살아남은 자들생활고는 기약없어라삶에서 잃어버렸던사랑이란 어디에서 찾을까고통받는 이들과손맞잡아 주는 마음이더없이 소중한 오늘이다산 넘고 물 건너결국 인간승리를 움켜 쥐는희소식이 찾아오기를간절히 두손모아 비노라
2024.08.27 -
독립군가 흘러나오는 거리에서
독립군가 흘러나오는 거리에서 꽃피는 삶이란 어디에 있을까주말 광장에 모인 촛불아우성치는 거리로 나서는깨어 있는 양심들 속에행복도 미래도 살아 숨쉰다 고난의 아리랑 고개를눈물로 넘어간 민초들에게오랜 염원은 무엇이었나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사람들간절한 소원은 무엇이었나 아스팔트가 마음이 편한 오늘세차게 더욱 세차게남은 건 탄핵뿐전쟁계엄 친일역적 타도성난 함성이 산천을 울린다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노래하며 춤추는 깃발들독립군가가 흘러나오는 거리투쟁 속에 촛불꽃이 핀다무너져가는 이 나라를 지킨다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