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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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마음 산천은 알아주리라
진달래 마음 산천은 알아주리라 궂은 비 내리는 길가에서 목발을 짚은 채 막 출소한 이인모 노인 거처도 없던 장기수 그때 아버지로 모시겠다며 감시를 두려워 않고 선뜻 손잡아 준 그 사람 기억이 되살아 나는구나 군사분계선은 다시 닫히고 정벌전쟁 운운 시국 송환되지 못한 비전향 장기수 하나둘 돌아가시고 37년 감옥 살고 당당히 출소한 백절불굴의 애국투사 구순 나이 양희철 선생은 시집을 펴냈네 이 산하의 피어린 자욱을 일일이 답사하며 산에서 싸운 빨치산 이야기들 한줄 한줄 써내려 간 싯구에 살아 숨쉬는구나 녹슬은 해방구에 서린 못다 이룬 염원이 진달래처럼 피어났어라 반년간지 봄호 출간기념회 자리에서 민족통일문학상의 꽃다발을 그의 품에 안겨주었어라 종군기자 이인모 선생처럼 송환되었더라면 환영 인파와 함께 누렸을 ..
2024.04.21 -
후쿠시마 핵 오염수 이상없나
후쿠시마 핵 오염수 이상없나 핵 오염수 5차 방류 시작 뉴스가 잠시 보였다가 별일없는 듯 지나치더라 왜 이리 무심할까 참다 못한 물고기가 "우리 식탁이 위험해요" 소리치는 지경이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도 방사성 물질 총량도 생태계 오염도 이상없다 말할 뿐 됴쿄전력도 원자력기구도 일본정부도 한국정부도 숨기기에 급급하다 일본산 수산물뿐 아니다 농축산물 가공식품도 두려운 상황이다 매일 새 오염수 80톤이 발생한다는데 귀막고 눈감은 채 해양 투기를 저지른다 어업인들 수산시장 상인들 피해는 어찌할텐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이제껏 삶을 꾸려온 생명의 바다를 지켜라 어머니의 바다가 밤새 악몽을 꾸고 있다
2024.04.19 -
중동전쟁의 불똥 어디로 튈까
중동전쟁의 불똥 어디로 튈까 마지막 냉전의 섬 한반도 남녘에선 이토록 오래 하늘 땅 바다에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연례행사처럼 실시해야 한단 말인가 과연 피할 수 없는 전쟁인가 이란 이스라엘 중동전선 미사일이 날아오르자 유가 환율 물가 뉴스들이 큼지막히 뜨는 오늘 우리가 정작 놓친 이슈는 불똥이 내 사랑 한반도로 튄다는 것이 아닐까 북한의 정벌전쟁을 한낱 영화 시나리오인 양 허구로 보고 말 것인가 강대강 핵전쟁 참화를 부를 남과 북의 전술훈련 러시아 중국 중동 한반도 4개의 도화선에 3차 대전 불이 붙는다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 선제공격을 감행할 그날엔 안전지대도 피난처도 전후방도 따로 없다 휩쓸어 모조리 없애는 살륙의 땅이 눈에 선하다
2024.04.16 -
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봄비에 꽃잎이 떨어지고 대밭에 죽순이 솟았다 자연은 이리도 순조로운데 인간사는 파란많다 앓던 이 하나 빠져버리듯 슬픔이 밀려오는 날 IMF가 언뜻 떠오르고 민생은 되살아날까 철근쟁이는 올해 첫일을 시작했다고 좋아하고 붉은 목단 첫꽃을 페북에 찍어 올렸다 통장 잔고가 텅 빈 사람들 막막해지는 삶들이 꽃처럼 죽순처럼 피어나기가 간절하다
2024.04.16 -
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까요
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까요 봄날 하동 처가에 간 이형은 밭에 베어낸 지 30년 넘은 뽕나무 그루터기에서 귀한 상황버섯을 채취했다며 복받은 날이라는데 보수정당 그들의 뿌리는 민심을 거스를 정도로 어찌하여 캐도 캐도 끝없을까 친일청산 독재청산을 못 다한 자업자득이런가 대통령이 이 지경이고 영부인이 저 지경이고 여당이 개판인데도 빨간 색을 또 다시 찍는 낙동강벨트 양산 김두관 부산 노정현은 왜 패배를 맛보아야 했나 정권 심판 승리의 날에 부산 경남의 슬픈 풍경이 머릿 속을 떠돈다 잘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며 긴 호흡으로 바라볼까 오늘의 이 아픔을 잊지 말자 남북이 갈라지고 동서로 나뉘어진 이 나라 안타까울 뿐이런가 내 고장 마산이 확 뒤비진다고 기대하는 사람이 잘못일까 얼굴 마주보며 사는 이웃들 진보 보수 ..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