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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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라도 그 길에 함께 가리니
넋이라도 그 길에 함께 가리니 저길 보아라 8월 14일 기림일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고기나긴 식민의 세월에더 이상 욕되이 말라풀처럼 일어서 외치는구나 이제 생존자 아홉분 경남 한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할머니들의 사무친 한이저 진혼무 춤사위에 되살아나내 나라 산천을 울리는구나 죽어서 원혼이 되어서라도싸우겠노라 다짐하는 듯굴욕외교 친일매국으로 치닫는윤석열 정권에 맞서제2의 독립운동을 부르는가 오늘 전국에서 인권 자주 평화시민대회가 열리건만가장 많이 끌려간 경남에역사관 하나 없다니참 부끄러운 도정이 아니랴 누가 역사를 잊으라 하는가욕된 역사를 청산하는 그 길에자 일어서야 하네 우리들참민주 참역사 향해해방의 깃발되어 나서리라
2024.08.15 -
어떻게 살았길래 아름다울까
어떻게 살았길래 아름다울까 시간과 싸우지 않는다남은 세월 많지 않을지라도삶의 자리에 살아 있음은소중한 선물일지니못다 한 일 독촉하지도성과에 매이지도 말자뜻을 세워 멀리 내다보며더디 갈지라도 함께때가 찾아오기를 기다려라모진 세파와 부대끼며산전수전 겪으며시 한편도 쉽게 쓰지 않는늦깎이의 지혜가 아쉬워라하물며 만인을 위하여뭇 생명과 평화가걸린 일이라면 어찌할까그래서 난 달리 산다때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을시간과 싸우지 않는다
2024.08.13 -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 8월처럼 살자 그렇게뜨거운 심장으로광화문에 모인 8.15대회이 땅의 주인은 민중광복 79주년 그날우리 모두는 불꽃이었다 척양척왜 퇴진 퇴진하라구호가 쩡쩡 울렸다폭염 속을 뚫고거침없이 투쟁한범국민대회 자랑찼어라 기시다 15% 윤 17%추락하는 지지도촛불행동은 100일 안에탄핵하겠다며촛불대행진을 펼쳤다 그 길에 함께 선 동지들두 눈도 빛났다든든한 진보당의 깃발이하늘 드높이 휘날렸다무서운 민심이었네 저 한미일 전쟁동맹이국민들 목숨을벼랑 끝으로 내몬다친일독재 청산이제2의 독립운동이어라진짜 광복절을 찾자
2024.08.11 -
저 푸른 하늘에 소리 한번 외치고
저 푸른 하늘에 소리 한번 외치고 그래도 견디어 살아야 한다최악의 검찰독재도삶의 자리를 뺏지 못한다오늘도 내일을 위하여밤이 깊어갈수록별빛이 더 반짝이듯희망을 노래해야 하리라생의 참된 길을 가고 싶은그 마음만 있다면노동의 땀방울이 빛나고사회가 평등한 세상은돌 우에 핀 꽃처럼고난의 세월을 이기고사무친 가슴에 피어나리니그 길을 함께 걸어갈 사람이우리 곁에 있다는 것얼마나 가슴뛰는 일인가투쟁 속에 동지를 부르며동시대인으로 같이살며 사랑한 시간들이눈부신 날이었다 말하리라
2024.08.10 -
휴가 아니고 아스팔트 농사
휴가 아니고 아스팔트 농사 바람에 온몸을 내어주며아우성치는 것은지리산 산나리꽃뿐 아니다나락이 제 살을 찢어거리에서 울부짖는구나 휴가 아니고 농활 아니고아스팔트농사를 짓는땅의 사람들에게아주 힘든 고난의 시기농민의 목숨값인 쌀값더이상 기댈 곳이 없어라 올가을 대폭락 예고라는데무대책 무책임한 정권"윤석열 내리고쌀값 올리자" 외치며행진하는 농민의 길이여 아스팔트보다 더울지라도내 하우스 내 논밭에서맘 편히 농사지을 날농업 농촌 농민이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찾아서 우리는 가리니 목놓아 농민가를 부르며쌀값은 나몰라라 하고청년 농민은 감옥에 가두는살농의 세월에 맞서투쟁만이 살 길이어라
2024.08.09 -
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문득 잊고 지낸 하늘을 보아 저녁무렵 불종거리 위로뭉게구름이 피고올여름 폭염은 아직이지만입추 절기를 맞는가 명자꽃과 물국수를 먹고한바퀴 도는 창동 오동동전통상가는 안녕한가 창동예술촌 꽃길은 곱건만공들인 도시재생은부흥까진 갈 길이 멀어라 롯데백화점이 문 닫으니어시장 경기가 휘청이래저래 걱정이구나 폭염 속에 시장은 열리고술 한잔 노래 한곡일상은 흘러간다지만상권은 깨어날 줄 몰라라
2024.08.07 -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 이러다간 낮에는 매미가밤에는 풀벌레가누구하고 무슨 얘기를나누며 울었는지조회할까 봐 개탄스러워라정치 언론 시민사회3천여명 통신을불법사찰한 검찰 수사웬 블랙리스트충성경쟁인가 뭔가아님 말고인가"공수처의 통신사찰 이거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분노하던 윤석열탄핵이 왜 필요한지사유가 하나 더 늘었구나대파 한단 700원그 대화도 사찰했을까끊임없이 괴롭히는탄압공작 끝은 어디일까조지 오웰의 파쇼 독재를 꿈꾸는가그의 말대로게슈타포나 할 일이지
2024.08.06 -
커피 권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커피 권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어떤 사람은 커피를 마실 때미안하다고 말하며신자유주의 글로벌 기업들아프리카 중남미노동착취를 떠올린다지 예로부터 생산자도 소비자도손해볼 뿐인 커피농사현지에 직접 가서 구입하는공정무역이 솔깃하더라 오늘은 슬로우푸드 커피연합푸드시스템을 접하고보다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커피를 마실 수 있는네트워크가 눈에 띄더라 1년에 1인 500잔을 마시고100만원 쓴다는 커피카페수 10만개쌀 구입비 15만원 몇배인가 3고시대에 폐업과 창업이눈물겹다지만자고 나면 또 생기는 카페들환경 노동의 가치를과연 누가 지켜낼 것인가 커피가 중요한 일상이 되었고입맛이 길들여져 가거늘커피 권하는 사회를우리는 어찌 바꿔야 할까
2024.08.04 -
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
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 밤새 열대야에 뒤척이다새벽길 나섰더니동녘 하늘에분홍빛 노을이 타네맘 같아선 산에서일출을 봤으면오죽 좋았겠나 싶지만휴가도 없는 신세라길 위에서새벽노을을 촬영하다 보니동트는 새벽에가열찬 투쟁정신 으쌰노래하던 그날들이문득 그리워졌네세월도 사람도변해가기 마련이거니이제는 추억으로아로새겨야 하는가젊은 날처럼투쟁의 격랑 속으로뛰어들고 싶건만아직도 투사의 노래는내 가슴에 울리건만하루의 삶에그만 발이 묶여 버렸다시인노릇도 힘겹네올 가을까지라도별탈없이 버텨야겠거늘내일을 위한 오늘에살기 위하여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2024.08.04 -
한송이 꽃으로 다시 살아나
한송이 꽃으로 다시 살아나 핏빛 광주항쟁 그해에도명사십리 바닷가에해당화는 피었더랬지포성 울려대는서해5도 해안가에도갯바람 받으며저 멀리 피어 있겠지 강산이 몇 차례나 바뀌고오늘은 텃밭가에나를 반겨 인사하는 듯활짝 피어났는가젊은 날 잠시 몸담은섬마을 그곳에 핀해당화는 아픔이었어라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운그날 총칼에 쓰러져 간오월 전사들이한송이 꽃으로 살아나옛 기억을 부르는가못다 부른 오월의 노래는내 가슴을 울리는구나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