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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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이른 아침 문 밖에서 까치가 울어예네 비는 종일 내릴 거라는데 반가운 소식이 내게 날아드려는가 언젠가 가슴 속에 사무치도록 들려왔던 저 까치소리 붉은 벽돌 담장 너머 자유의 몸짓처럼 간절하게 압제의 사슬을 끊고 싶었던 그날 시인은 하얀 방에 갇혀 ..
2012.05.14 -
길가에 남몰래 피는 꽃처럼
길가에 남몰래 피는 꽃처럼 문상갔다가 마신 술에 몸이 축 처져서 누웠다 일어났더니 새벽녘 초승달이 방긋 하얀 사과꽃도 잠에서 깨어 웃는가 시인보고 몸살림하라 뭐라 캐든 사람 지금은 멀리 있구나 남은 짐 마저 버리고 홀가분히 떠나갈 거처는 이제 어디랴 세상을 바꾸자던 꿈은 봄..
2012.04.17 -
그래도 희망을 말하고 싶다
그래도 희망을 말하고 싶다 우리 고장 서원곡에 휘영청 밝게 둥근 달이 떴구나 계곡길에 핀 개나리 진달래가 고와 내 마음도 포근해 비 내린 후 물소리를 들으니 반가워 한잔 술을 마셔라 산악회 회의차 들른 옛 추억의 길 오랜 친구일지니 휑한 가슴을 채워준 4월의 달은 못 잊을 얼굴이..
2012.04.06 -
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막바지 겨울산이 좋다 함안 여항산으로 여럿이 함께 오르니 갈색잎들 수북히 깔린 흙길이 포근하게 내 발을 어루만져라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겨울나무 숲들엔 새 잎이 필락말락해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평화와 통일처럼 간절해지던 전장터 멧새소리 고즈넉하..
2012.02.27 -
마산에 눈보라 치던 날
마산에 눈보라 치던 날 눈이 내리면 걷는다 마산의 거리에 몰아치는 눈보라 가슴에 사무쳤던 아우성처럼 쏟아지는 흰눈 꼭 다시 피어 오를 민주성지의 봉화를 보는 듯 한순간 설레였던 내 마음을 너만은 알리라 빈 손으로 살지라도 깊이 간직한 그리움은 탄다
2012.02.22 -
마산에 내리는 첫눈
마산에 내리는 첫눈 이른 아침 쌀처럼 새하얀 알갱이 눈이 내리는 길 마산역에서 양덕을 한바퀴 돌아 수출공단까지 걸으니 함박눈이 막 쏟아지구나 팔용산도 희부옇게 눈발에 가린 첫눈 풍경을 보니 내 마음 포근타 얼마만이더냐 만나고 싶던 그리운 얼굴인 양 품 속에 안겨라 오..
2012.02.13 -
산은 날더러 벗이 되자 하네
산은 날더러 벗이 되자 하네 무학산 시산제 올리려 함께 떠난 산행길 바람 맵짠 겨울산에 학봉은 의연하구나 헐벗어도 꽃눈은 살아 새봄을 기약하듯 버텨 선 겨울나무 마치 내 마음 같아라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마산만은 변함없이 길손을 반기건만 그간 무심히 지냈네 산 정상을 ..
2012.01.30 -
길 위에서 겨울나무를 만나
길 위에서 겨울나무를 만나 겨울나무에 눈길 머문다 잎들 다 떨어버리고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 용지못가에 서서 비바람 맞고 있는 그 모습이 남같지 않아 살며시 말 건네보며 어린왕자처럼 묻는다 "넌 어디서 왔니?" 지구별의 생명 나무들 아득한 태고적부터 사람과 관계를 맺은 ..
2012.01.19 -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달빛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며 그리운 이름을 하나 둘씩 불러보는 겨울밤 다들 몸 성히 잘 지내는지 아프게 돌아보아라 잃어버린 고향 흩어져 살아가는 일가 친척들 못 본 지 꽤 됐네 요지경 세파 속에서 집안인들 어찌 온전히 보전하랴 좋은 날이 오면 곧 ..
2012.01.11 -
스마트폰에 띄우는 내 마음
스마트폰에 띄우는 내 마음 블로그이웃 제비꽃 말이 스마트폰을 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러기에 우연찮게 후배 대리점에서 HTC 기종을 하나 내렸다 터치야 실수 연발이지만 써 보니 기능이 놀랍네 나는 과연 뭘 할까 제2의 정보혁명 시대 또 다른 시작인가 스마트폰 시를 쓸..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