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2012. 2. 27. 04:08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

 

 

 

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막바지 겨울산이 좋다

함안 여항산으로

여럿이 함께 오르니

 

갈색잎들 수북히 깔린

흙길이 포근하게

내 발을 어루만져라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겨울나무 숲들엔

새 잎이 필락말락해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평화와 통일처럼

간절해지던 전장터

 

멧새소리 고즈넉하다

너덜바윗길 지나

돋을샘 물 맛봤구나

 

산봉우리에서 바라본

너른 들이 소중타

저 멀리 지리산처럼

 

사람사는 풍경도 보며

겨울산 품 속에서

나는 새힘을 얻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