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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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가을에는 살사리꽃 핀 저 들판으로 떠나가 보자 축제도 잠시 접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이 산하의 꽃넋들 못 잊을 얼굴들 내 가슴에 아로새기며 그리운 이름을 동지가처럼 외쳐 부르자 분단의 장벽은 더 높이 쌓여 가고 역사는 거꾸로 돌아가도 항쟁은 가열차거늘 민중이 부른다면 어찌 달려가지 않으랴 내 마음의 촛불 하나 꺼트리지 않고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을 불가능한 꿈을 꾸자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2.09.11 -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처서도 지난 구월 초하루 바닷바람에 은행알 거리에 떨어져 있구나 이맘때면 벌초하러 옥계 고향에 가곤 했는데 지금은 선산도 없어라 코로나 탓에 장삿일도 바닥을 치건만 올 추석은 건너뛸 판 불평등의 골은 날로 깊어만 가는구나 인생의 가을을 말하기에는 노동자 서민 빈민의 삶이 아름답지 않아라 일하는 사람들이 활짝 웃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 것인가 썰렁한 거리의 상가를 지나는 내 마음도 편치 못한 가을맞이여라
2021.09.01 -
없는 살림에 복은 쟁취하는 것
없는 살림에 복은 쟁취하는 것 까치설날 잠시 산에 갔다가 회원골 약수터 물받고 개구쟁이 길냥이 밥주고 시인의 집에 돌아오니 명자꽃은 그새 차례상 장보러 시장엘 다녀왔구나 올 설은 건너뛰자 했건만 못 말리는 제사상 음식 장만 없는 살림에 조상은 챙겨야 복을 받는다지 스마트폰을 켜니 설 인사 페북으로 메시지로 아무도 오지 말래도 마음만은 고향으로 훈훈한 설 잘 보내라고 안부전하네 오늘은 무거운 어깨도 쉬며 민족명절 설맞이를 해야 되겠건만 심란하여라 코로나 블루의 시대 "오늘도 밥값 하셨습니까?" 묻는 말 하나 떠올라 내 마음은 서글퍼져라 지금과 다른 세상을 위하여 민중들은 싸우고 있거늘 복은 쟁취하는 것 명절다운 명절 그려보자
2021.02.11 -
코로나 겨울 빗 속에서
코로나 겨울 빗 속에서 낼 모레가 입춘이라 봄을 부르는 이슬비가 내리네 복수초는 진작 눈덮인 산에 피었건만 내 마음은 겨울 올해 설 연휴까지 거리두기 2주간 연장 슬픈 소식에 무너지는 가슴들 탐욕이 부른 코로나 재앙은 지구촌을 공포로 떨게 하네 서민 살림은 더 힘겨운 나날 어찌 봄마중 가랴 더불어 사는 세상은 아직 멀고 먼 길 잠 못 이뤄 뒤척일 내 이웃 하나 걱정스런 밤이어라
2021.02.01 -
첫눈 내리는 날 밤거리에서
첫눈 내리는 날 밤거리에서 마산에 첫눈이 내린다 창동 불종거리에도 오동동 소녀상에도 김명시장군 학교길에도 창동예술촌 골목길에도 못잊을 추억처럼 겨울비 오다가 싸락눈이 날리는구나 난 첫눈 내리는 날에 해당화 시집 한권 세상 속으로 보내랬는데 그만 해를 넘기지만 연말 특별사면 소식은 영 맘에 들지 않네 한명숙 이석기는 왜 제외되었는지 민생 경제 잡범들만 사면하고 풀어주다니 적폐청산은 간데 없어라 부끄러운 촛불 대신 횃불을 들어야 할꺼나 이제 문재인정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기다리던 첫눈 맞으며 생활의 거리를 호젓이 걸어보아도 내 마음은 씁쓸하여라
2020.12.30 -
구절초에 띄우는 내 마음
구절초에 띄우는 내 마음 폐암자 가는 길목에서 만난 하얀 구절초 무학산 산국이어라 비바람 속에도 고운 빛깔을 잃지 않고 길손을 반겨주는가 비빌 언덕조차 없이 사는 나날에도 내 마음이란 무소유를 그리워했건만 자본에 길들여진 탐욕을 버리지 못한 지난 세월이 안타까워 그저 피..
2019.09.23 -
저 풀꽃들에게 말을 걸다
저 풀꽃들에게 말을 걸다 회원골 산중 텃밭가 작은 풀꽃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암자 석불상보다 약수터 산신각보다 내 눈길을 끄는 지구별의 여린 생명들 새봄에 깨어났다 냉이 쑥 엉겅퀴 돌나물 민들레 질경이 노동의 대지 위에 기지개를 켰다 그 누가 돌보지 않아도 흙 속에서 ..
2019.03.05 -
초승달과 동행하고 싶은 날
초승달과 동행하고 싶은 날 겨울밤 초승달과 함께 야간산책을 갔다 겨울나무들 벗삼아 회원골 둘레길 걸으며 생각해 보니 왜 청산에 살어리랏다고 읊조렸는지 그 심정 알 것 같아라 세상사를 등지고 싶어질 때면 떠도는 자의 비애를 맛보게 될 것인가 멧돼지도 무섭지 않고 길냥이가 반..
2019.02.11 -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가끔 밤하늘을 보자 옛 마산형무소 터에서 오동동 거리로 조각배가 떠 가듯 내 마음도 실어 초승달은 흐르고 가을밤은 깊어가는가 국화꽃도 은행잎도 한창 물들 무렵 설악 지리엔 첫눈이 내려 쌓였다지 시인의 집 살림은 좀체 나아지질 않는데 빚독촉만 오는구..
2018.11.02 -
빗 속의 창동 유세 공약이란
빗 속의 창동 유세 공약이란 칡꽃은 바람결에 날리고 무학산 나뭇잎은 단풍 들락말락 하는데 산길을 걷는 내 마음은 호젓하기만 하구나 올 여름 폭염 폭우 휩쓸은 고향 들판은 안녕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리 고장 돌아보아라 빗 속의 창동 마지막 유세 경남도 창원시 경제를 살리겠..
20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