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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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동 초승달에 띄우는 내 마음
오동동 초승달에 띄우는 내 마음 밤거리에 오랫동안 서 있다 저 초승달을 만나고 사진 한컷 올려보아라 나라꼴도 경기도 헬조선같아선지 왠지 비수처럼 빛나는가 신부도 기자도 선생도 노동자도 선후배도 밤마실나오는 이곳 오동동 문화의 거리 명자꽃 장사일을 거들다가 인사나누고 ..
2015.11.06 -
저 고공농성장에 띄우는 내 마음
저 고공농성장에 띄우는 내 마음 찬바람 불고 별빛도 흐릿한 옥상광고탑 위 농성장 "기아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몽구가 책임져라" 분노로 쓴 플랑카드가 내 가슴을 울리네 법원판결마저 이행거부하는 불법파견 현행범인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공공의 적이 아니랴 침낭도 식사..
2015.10.10 -
민들레꽃에 띄우는 내 마음
민들레꽃에 띄우는 내 마음 흰 민들레 노란 민들레 골목길 담벼락 아래 해마다 피고 지는 그 자리 길 나서다 마주친 곱디 고운 풍경이여 어린 생명처럼 소중하게 내 가슴에 품는가 오늘 4.16 그날이건만 돌아오지 못한 팽목항 꽃넋들이여 삶의 온기는 빈 책상에도 방 안에도 고스란히 남았..
2015.04.16 -
저 푸른 바다는 내 마음 아는가
저 푸른 바다는 내 마음 아는가 낙동강을 건너 오랫만에 부산으로 넘어갔네 내겐 청년시절 추억이 아프게 맺힌 곳 어언 30년 세월이 흐르고 고교 친구들과 함께 영도다리 지나 태종대 바닷가를 거닐며 감회가 어렸네 항구도시 어떤가 그새 많이 변해 버린 풍경들 앞에서 옛 기억을 떠올려..
2014.09.30 -
한 해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
한 해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 이렇게 해넘이를 맞는가 내 13번째 시집도 긴급조치 9호 재심도 성당 영세도 갑오년 새날에 빛을 보게 되겠구나 기다림이 무언지 이제 알 것 같은 오늘 한기도는 방 시린 추위처럼 내 가슴에 와 닿네 올 겨울을' 무난히 넘겨야 다시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인..
2013.12.30 -
보랏빛 꽃을 꼭 챙기는 나
보랏빛 꽃을 꼭 챙기는 나 달도 별도 없는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가 적막을 깨치는구나 밤길 거니는 이 그 허허로운 심정을 짐작할 만하여라 때로 세상 살아가는 일이 힘겨운 날에도 촛불처럼 타오르는 희망 있다면 언젠가 품에 안을 그날을 기다려야겠지 오직 하나 간절한 바램으로 더불..
2013.10.01 -
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천둥이 울고 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올 여름 장마 끝 마산에 쏟아진 세찬 비 퇴근 무렵에 그치자 앗 무지개 오랫만에 떴구나 헛헛한 가슴을 채워 줄 무슨 기쁜 일이라도 생기려는가 괜스레 설레이는 마음이란 숨길 수 없거늘 아스라이 떠오르는 바..
2013.08.05 -
비오는 날 내 마음도 적셔주려마
비오는 날 내 마음도 적셔주려마 오늘 아침은 비가 내리네 모자도 옷도 젖지만 타는 내 마음은 쉽사리 식지 않는구나 신경 많이 쓰면은 속병만 깊어진다는데 34년 전 겨울 포승줄에 묶여 체포된 그날 판결문 신청한 지가 20일째이건만 국방부 민원은 아직 답신이 오지 않고 1달을 기다려야..
2013.05.10 -
겨울밤 호젓이 길을 걸으며
겨울밤 호젓이 길을 걸으며 너는 모르지? 내가 왜 달을 보는가를 모두가 잠든 시각에 밤길을 걷는가를 뉘 있어 알랴 잠 못 이루는 저 달 꼭 내 마음 같아 목에 건 카메라로 살포시 담아라 지금 한뎃잠 뒤척이는 노동자 노숙인 남 같지 않아 새벽이 동틀 때까지 밤새 곱씹어 보는 평등한 세..
2013.01.25 -
새해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새해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저 백두산 천지 해돋이가 텅 빈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구나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7천만 겨레의 염원이 깃들어 있을 영산 분단산하의 첫날에 우러러 보노라 6.15와 10.4선언 남과 북의 약속이 야속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주련만 거꾸로 도는 세상 다..
201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