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동행하고 싶은 날

2019. 2. 11. 22:59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초승달과 동행하고 싶은 날



겨울밤 초승달과 함께

야간산책을 갔다

겨울나무들 벗삼아

회원골 둘레길

걸으며 생각해 보니

왜 청산에 살어리랏다고

읊조렸는지

그 심정 알 것 같아라

세상사를 등지고

싶어질 때면

떠도는 자의 비애를

맛보게 될 것인가

멧돼지도 무섭지 않고

길냥이가 반기는 길

저 히말라야 산

흰눈 덮인 순례길까지야

아닐지라도

내 마음 내 발걸음

가는 곳이 지향이다

초승달과 더불어

호젓한 산길을 오르며

새로운 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