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를 그리며
2019. 2. 15. 22:33ㆍ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마지막 잎새를 그리며
꽃도 잎들도 떨군 채
마른 가지만으로
겨울을 버티는
저기 장미꽃나무
마지막 잎새에
왠지 눈길이 간다
안간힘으로 매달린
벼랑끝 삶 같아
절망의 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가슴저린 풍경이다
난 진보장미
한송이를 꿈꾸었고
문예전사로
현장을 뛰어다녔다
1인활동가
숲속홍길동마냥
생활꾸리기는
별 무심했더랬다
어느날 가계위기가
우릴 덮쳤고
하룻날이 숨가빠졌다
아리랑고개를 넘는
올겨울에는
마지막 잎새가
남모르게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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