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를 그리며

2019. 2. 15. 22:33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마지막 잎새를 그리며



꽃도 잎들도 떨군 채

마른 가지만으로

겨울을 버티는

저기 장미꽃나무

마지막 잎새에

왠지 눈길이 간다

안간힘으로 매달린

벼랑끝 삶 같아

절망의 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가슴저린 풍경이다

난 진보장미

한송이를 꿈꾸었고

문예전사로

현장을 뛰어다녔다

1인활동가

숲속홍길동마냥

생활꾸리기는

별 무심했더랬다

어느날 가계위기가

우릴 덮쳤고

하룻날이 숨가빠졌다

아리랑고개를 넘는

올겨울에는

마지막 잎새가

남모르게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