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내리는 불종거리에서

2019. 2. 19. 08:35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새벽비 내리는 불종거리에서



겨울비 속의 저 까치집

볼수록 놀라워라

옛 마산형무소

은행나무 위 그 자리에

폭설이 내렸을 때도

오늘같이 찬비가

둥지를 적시는 때도

한결같이 버티며

눈길을 사로잡는구나

절기상 우수이자

정월 대보름이건만

오곡밥 나물도

건너뛰게 생겼어라

이 비 그치고

휘영청 달이 떠오르면

무슨 소원을 빌까

가계부채 평균 2억

뉴스를 접하니

한국사회 알 만하더라

그래도 농사 시작일이란

대보름날 행사에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귀밝이술 한잔

함께 즐기며 놀아볼까

눈비 쏟아져도

끄떡없는 저 까치집처럼

심지 하나 올곧게

세우고 싶은 날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