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골 느티나무를 아시나요

2019. 2. 21. 10:13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회원골 느티나무를 아시나요



이른 아침 회원천 가를

걸어 올라가다가

느티나무를 만났어라

수령 5백년 고목

동네를 죽 지켜 온

저 당산나무를 기억하지

회원초등 다닐 적부터

무학산 산행 갈 때도

앵지밭골을 거쳐

하산하다 보면 마주치는

오랜 벗같은 얼굴

지금은 재개발 속에

덩그러니 홀로

그 자리에 서 있구나

깡냉이죽 급식주던 그때

그 시절도 새록새록

가난했던 회원골

사람들은 다 흩어져도

떠날 수 없는

추억의 저 느티나무

찢겨지고 부러져

세월은 멀리 흘러왔어도

격동의 시대를 겪은

푸르렀던 날이

잊지 못할 생의 흔적처럼

내 가슴에 남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