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2012. 5. 14. 15:53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이른 아침 문 밖에서

까치가 울어예네

비는 종일 내릴 거라는데

반가운 소식이

내게 날아드려는가

언젠가 가슴 속에

사무치도록 들려왔던

저 까치소리

붉은 벽돌 담장 너머

자유의 몸짓처럼

간절하게

압제의 사슬을

끊고 싶었던 그날

시인은 하얀 방에 갇혀

유신독재와 맞서

싸우고 있었네

학생들도 몇 잡혀와

벗이 되었지

독재자 박정희가

쓰러지고 나서

우린 광주에서 다시

만났고 함께였지

핏빛 금남로 이후

까치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져

들리지 않았고

그러다가

오늘 간절한 울림으로

빗 속에서 까치가

어서 일어나 나오라

말하는 듯

메시지를 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