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날더러 벗이 되자 하네

2012. 1. 30. 00:08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

 

 

 

산은 날더러 벗이 되자 하네

 

 

무학산 시산제 올리려

함께 떠난 산행길

바람 맵짠 겨울산에

학봉은 의연하구나

 

헐벗어도 꽃눈은 살아

새봄을 기약하듯

버텨 선 겨울나무

마치 내 마음 같아라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마산만은 변함없이

길손을 반기건만

그간 무심히 지냈네

 

산 정상을 바라보며

엎드려 절올리는

무학산악회 회원들

힘 모은 기원이여

 

관해정에서 학봉으로

오르는 코스에서

내가 만났던 풍경들

못 잊을 사랑이라

 

낯익은 추억의 산길에

숨결처럼 타올라

그리움으로 돌아보는

그 시절이 애닯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