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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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담배 하나도 힘이 된다
때로 담배 하나도 힘이 된다 누구는 담배 좀 끊지 내게 권하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 지 너무나 오래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시를 쓰다 꺼내 문 하늘색 디스 한 개비 돌아보면 청년시절부터 줄곧 한몸이 된 연인이자 벗이기도 그래 헤어질 수 없네 그리운 스토커 이웃도 그만 좀 피세요 재촉하는 ..
2011.06.26 -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들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들 낙동강 4대강 공사구간 처참하게 무너진 100년 넘은 왜관철교 어찌 이뿐이겠는가 미친 삽질에 노동자도 아름답던 강들도 사라져 가는 슬픈 땅 장마비 태풍에 속출할 자연의 재앙은 이미 시작됐거늘 막기에는 늦은 걸까 댐도 물막이도 강변도 준설토도 모조리 휩쓸고 가 버릴..
2011.06.26 -
빗 속의 3보 1배
빗 속의 3보 1배 징을 쳐라 최저임금 5410원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하여 징을 쳐라 이명박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징을 쳐라 청와대 가는 길 가로막아도 될 때까지 징을 쳐라 매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 모두 모여라고 징을 쳐라 간절히 노동자 대학생 소망 이룰 때까지 징을 쳐라 국민을 이기는 ..
2011.06.25 -
다시 참교육을 부르며
다시 참교육을 부르며 학교야 뭐 하니 행복해? 묻는다면 글쎄 오직 공부 성적순 미친 교육이라고 대답을 할까 꼴찌도 행복한 세상은 과연 불가능한 꿈일까 평준화를 버리고 그 누가 일제고사를 강행하려는가 차등성과급 제도는 또 어떻고 갈등만 조장하는 교사 서열화네 경남 524개교 교사 1만명 넘게 ..
2011.06.24 -
왜 보랏빛 꽃인가
왜 보랏빛 꽃인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산에 들에 길에 피어난 저 제비꽃 지난 날 고난을 이기고 어엿하게 꽃을 피워 우릴 부르나 눈물 삼킨 아픔을 딛고 새날을 여는 시인처럼 벗들과 함께 발길 닿는 곳 어디서나 노래부르듯 희망을 안겨주는 꽃이여 예전에 미처 몰랐던 보랏빛 꽃 아프지 말아라 ..
2011.06.21 -
임항선 기찻길 옆 시장에서
임항선 기찻길 옆 시장에서 딴 일정이 없는 일요일 회산다리로 나가 옛 북마산 철길시장을 홀가분하게 걸었네 폐선로가 된 임항선에 기차는 끊어졌어도 철로 옆 난장에는 추억의 물건들 놓여 뻥튀기 소리도 들리고 생선 고추 찌짐 옷가지 신발 통닭 떡 반찬 꽃 다 있지 서민살이 애환이 깃든 허름한 ..
2011.06.20 -
한진,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며
한진,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며 한진사태 알자지라에 떴다 트위터 물결을 타고 전 세계 외신에 알려졌다 내일 새벽쯤 공권력 투입이 된다면 그땐 늦었지 뒷북치는 한국 언론이여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 160여일째 고공농성 김진숙 동지가 위험하다 희망버스가 다녀간 뒤부터 음식물 반입도 막은 사..
2011.06.18 -
휘날려라 6.9대회 깃발이여
휘날려라 6.9대회 깃발이여 창원 6.9대회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무엇을 느꼈던가 오직 국민의 공무원 뼈아픈 외침이 내 가슴을 울렸다 굴종의 사슬을 끊고 참공무원으로 살고자 뭉친 90만 공무원노조 동지들 맺히고 쌓였던 노동자의 분노가 북을 치고 노래하고 춤추는 몸짓들 하나마다 사무쳤다 함께 힘..
2011.06.15 -
함께 가자 통일의 길 6.15
함께 가자 통일의 길 6.15 6.15 선언 11주년 기념 창원 시민달리기 대회가 열린 날 만남의 광장에서는 학생도 노동자도 부모 아이도 장애인도 함께 통일의 염원을 안고 땀흘리며 달렸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통일퍼즐도 통일엽서 쓰기도 맡아서 안내를 한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하자는 6.15 남북공..
2011.06.12 -
나에게 부치는 편지
나에게 부치는 편지 내 가슴에 불길은 아직도 타는가 6월항쟁 혼불이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민주정부였던 김대중 노무현도 가고 없는 지금 누군가 말했지 현재진행형이라고 갈 길은 멀다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웠던 그때 그 시절 내 다시 돌아가리 6월항쟁 24주년을 함께 맞으며 거리로 나..
201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