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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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젖먹이는 풍경
검은 고양이 젖먹이는 풍경 검은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구나 여섯마리 한 마리는 죽은 채로 독살당한 어미 고양이 꼭 빼다 닮았길래 애지중지 키웠더니 어느새 어미가 되어서 아기고양이들 품어 젖을 먹이는 검정이 작은 생명도 소중하니 차마 버릴 수 없고 좀 크면 놓아줘야지 동네 골목길 어디쯤에 ..
2011.08.07 -
경남도의회를 차라리 해산하라
경남도의회를 차라리 해산하라 민예총 민미협 예술인들이 기자회견장에 섰다 평화미술제 예산삭감을 항의하는 탈을 쓴 채 한나라당 정도껏 해야지 전국적 망신감이라며 경남도의회 원내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였다 민주성지 마산의 행사를 소모적이라 말하는 천박한 정치인들에게 3.15 의거 10.1..
2011.08.05 -
여름에 다시 찾은 서원곡
여름에 다시 찾은 서원곡 휴가철 서원곡으로 피서삼아 가니 비온 뒤 계곡물 소리 내 가슴에 흐르고 무학산 숲속 풀벌레소리 정겹다 저녁무렵 울려퍼지는 산사의 쇠북소리 뭇 생명을 일깨우듯 은은히 울린다 맑은농장에 들러 단둘이 앉아 오리고기 안주에다 오디술 소주 한잔 오붓하게 들고 나니 팍팍..
2011.08.04 -
삶의 의지마저 꺾지 말라
삶의 의지마저 꺾지 말라 그렇게 사는 것도 사는 것이다 서울역 노숙인들을 내쫓지 말아라 IMF가 터진 이후 동가숙 서가숙 하던 우리 이웃들을 챙겨주지 못했다 그나마 복지대책을 찾은 이들은 얼마나 되었는가 지원마저 없는 노숙인 그들은 과연 어찌 할 것인가 자활의지를 꺾는 정책은 문제 없는가 ..
2011.08.03 -
망개잎으로 담배를 피우며
망개잎으로 담배를 피우며 어느 농사꾼이 말하기를 망개잎을 말려 담배 대신 피우면 금연도 되고 금단증상도 사라진다기에 남산 금오봉에 갔다가 용장골 하산길에 청미래덩굴 몇 잎을 등산조끼에 챙겨 넣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돌돌 말아 피워보니 산내음이 그윽해 담배맛도 괜찮았다 망개잎으..
2011.08.02 -
산호공원에서 무학산 보다
산호공원에서 무학산 보다 폭염에도 바람은 불어 걷기가 한결 낫다 홀가분한 휴일 한낮 석전동에서 산호공원으로 천천히 가다가 아는 이도 만나 인사하고 카메라에 풀꽃 담으며 정든 길 올라가다가 나무벤치에 앉아 쉬면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무학산은 고향의 품이다 옛 살던 동네 집에서도 저물 무..
2011.08.01 -
경안천이 범람한 그곳에는
경안천이 범람한 그곳에는 폭우가 휩쓸고 간 현장 산사태만이 아니다 경안천 제방도 터지고 시내가 물에 잠겼다 논밭도 비닐하우스도 침수돼 버린 저 마을에 벼 채소 화훼 오이 콩마저 몽땅 죽었다 또 다시 수해를 당한 농민들 어찌하랴 진흙뻘을 갈아엎지도 못한 채 막막해졌다 홍수 대책도 보상도 ..
2011.07.30 -
한물간 국가보안법 타령
한물간 국가보안법 타령 웬 간첩? 지하당? 웃기는 소리 국민들이 믿어줄까 역대 독재정권이 궁지에 몰릴라치면 불쑥 나타나서 민주 통일인사를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던 유령이지 민족의 자존을 드높이자던 평창올림픽의 한국 남북이 오고간 지 오래 되었건만 해묵은 탄압인가 4대강에 혈세 붓고 수도..
2011.07.30 -
제2의 우면산을 걱정할 때다
제2의 우면산을 걱정할 때다 관악산 줄기였던 우면산 293m 동네산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났다 서울 경기 다 불안하다 피할 새 없이 형촌마을로 쏟아져 내린 흙더미 영화촬영팀도 EBS 라디오방송도 주민들도 피해를 봤다 30년 넘게 살았어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산을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간 난개..
2011.07.28 -
유장근 교수의 중국여행기
유장근 교수의 중국여행기 오늘은 어떤 강좌일까 행여 놓칠세라 달려간 인문학 강좌 못 다한 공부를 하듯 경남대 민교협이 여는 그 시간이 행복하네 유장근 교수가 들려준 그곳의 풍경 역사 중국여행 이야기를 다큐영화처럼 생생하게 사진도 함께 보며 가슴 속에 담았구나 남경 북경 상해 황산 서안 ..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