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잎으로 담배를 피우며
2011. 8. 2. 10:26ㆍ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망개잎으로 담배를 피우며
어느 농사꾼이 말하기를
망개잎을 말려 담배 대신
피우면 금연도 되고
금단증상도 사라진다기에
남산 금오봉에 갔다가
용장골 하산길에
청미래덩굴 몇 잎을
등산조끼에 챙겨 넣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돌돌 말아 피워보니
산내음이 그윽해
담배맛도 괜찮았다
망개잎으로 떡도 싸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니코틴 독이 풀린다니
허튼 말이 아니지
산사람들은 단풍잎을
담배 대신 애용했다는데
오늘은 끊는 담배로
망개잎을 말아서
호젓한 심사를 달랜다
'시에게 말을 걸다 >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름에 다시 찾은 서원곡 (0) | 2011.08.04 |
|---|---|
| 삶의 의지마저 꺾지 말라 (0) | 2011.08.03 |
| 산호공원에서 무학산 보다 (0) | 2011.08.01 |
| 경안천이 범람한 그곳에는 (0) | 2011.07.30 |
| 한물간 국가보안법 타령 (0) | 2011.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