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이 범람한 그곳에는

2011. 7. 30. 23:14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경안천이 범람한 그곳에는

 

 

폭우가 휩쓸고 간 현장

산사태만이 아니다

경안천 제방도 터지고

시내가 물에 잠겼다

 

논밭도 비닐하우스도

침수돼 버린 저 마을에

벼 채소 화훼 오이

콩마저 몽땅 죽었다

 

또 다시 수해를 당한

농민들 어찌하랴

진흙뻘을 갈아엎지도

못한 채 막막해졌다

 

홍수 대책도 보상도

부실하기 짝없는

농정당국은 못 믿을 판

자식 등록금 한탄한다

 

피해는 늘어만 가고

농민들 한숨소리는

높아가는 저 들녘

고향이 신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