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공원에서 무학산 보다

2011. 8. 1. 11:11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산호공원에서 무학산 보다

 

 

폭염에도 바람은 불어

걷기가 한결 낫다

홀가분한 휴일 한낮

석전동에서 산호공원으로

천천히 가다가

아는 이도 만나 인사하고

카메라에 풀꽃 담으며

정든 길 올라가다가

나무벤치에 앉아 쉬면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무학산은 고향의 품이다

옛 살던 동네 집에서도

저물 무렵이면 그곳을

설레이며 보곤 했다

서원곡 끝 바위폭포에는

장대비 내린 뒤라

물줄기가 쏟아지겠지

못 잊을 추억들 깃들인

마산의 산줄기는

연인처럼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