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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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아지트가 따로 없다
시인에게 아지트가 따로 없다 언제부턴가 PC방에서 작업을 하곤 한다 커피 담배 맘대로고 한밤중에도 자유로운 그곳을 즐겨찾는다 내 방의 윈도우95 원고집필용이었지만 골목에 내다 버렸다 때로 새벽녘까지 취재기 시 사진을 블로그와 카페에 포스팅하며 보냈다 오직 혼자만의 시간 인터넷으로 소통..
2011.09.24 -
다시 평화의 길을 묻다
다시 평화의 길을 묻다 평화 복지가 화두다 2013년 그날을 사무친 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사람들 창원MBC 홀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경남의 선택을 위하여 힘 모았다 평화포럼 주최로 열린 통일이야기를 들으며 내 가슴은 신심으로 용솟음쳤다 32년 전 남북통일 시 한 편 부쳤다가 징역형을 받았던 아픈 ..
2011.09.23 -
인연은 추억의 노래처럼
인연은 추억의 노래처럼 여름 두 달을 건너뛰고 선선한 가을밤에 우리들은 모였구나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 오늘 다시 만났어도 우정은 변함없어라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 어시장 복국집에서 한잔 술 함께 드는가 머리칼 희끗해졌어도 옛 노래인 편지를 노래방에서 부르며 70년대 추억..
2011.09.20 -
왜 학교는 불행한가 다시 묻자
왜 학교는 불행한가 다시 묻자 내가 감명깊게 읽은 책은 성래운의 <선생님께 다시 선생님께>였거니 문고판이었지만 교사의 길을 찾아서 고심했던 섬마을 중학교 그 시절이 생각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주최 초청강연회 "왜 학교는 불행한가" 전성은 선생 이야기가 내 가슴을 울렸다 정권의 교..
2011.09.17 -
만날고개를 오르는 사람들
만날고개를 오르는 사람들 누구나 만날 사람 있고 애틋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려니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마산 만날고개에 올라보면 행여 만날까 이산가족 이름 나붙은 벽보판 아려왔던 만날제 축제의 그날 탈놀음도 노래자랑도 함께 즐기며 놀고 막걸리 한잔 나눴지 해마다 추석 지낸 뒤 어울..
2011.09.15 -
마산역에 깃들인 추억에게
마산역에 깃들인 추억에게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지 내 가슴 설레던 오랜 기다림의 추억 마산역에 고스란히 남아 애달픈 사랑처럼 알알이 맺혀 있구나 부산까지 통학하였던 새벽기차는 지금도 기적소리 울리며 철로를 달리고 있겠지 입영열차는 아프게 전방으로 달렸고 광주 마산을 ..
2011.09.13 -
시인이 잠 못 이루는 사회
시인이 잠 못 이루는 사회 추석 전야 비가 내린다 고향을 찾는 이들 뻥 뚫린 가슴 위에도 쑥부쟁이 꽃잎 위에도 시름처럼 쏟아지며 팍팍한 삶을 적신다 99% 서민이 고통받는 불공정 사회에서 참된 명절은 없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현수막도 그저 말치레일 뿐이다 노동없는 복지가 허구듯 일자..
2011.09.11 -
블로그북 시집 <길 위에서>를 펴내며^^
길_위에서.pdf ◇ 후기 / 길 위에서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위하여 잔인했던 올 여름에서 초가을이 오기까지 길 위에서 내가 보고 느낀 일들을 시로서 형상화하였다. 유례없는 폭우 태풍 산사태, 1인 활동가의 쓸쓸한 죽음, 85호 크레인 소금꽃나무, 반값등록금, 강정마을, 이소선 여사의 죽..
2011.09.08 -
통일을 뽐낸 시민노래자랑
통일을 뽐낸 시민노래자랑 마산 해변공원의 밤이 통일노래자랑으로 한가위 달처럼 빛난 제7회 행사를 보았다 이제 꿈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로 다가온 겨레하나의 통일을 시민들이 노래부른다 김산 하동임 가수 사회단체 힘을 합쳐 노래로 빛내어 간 초가을밤 시민들의 얼굴엔 웃음꽃 피고 마치 통일..
2011.09.08 -
흰 두루마기 눈물 맺힌 그날
흰 두루마기 눈물 맺힌 그날 바나나를 한 개 먹었다 건강에 좋다기에 마트에서 사다 놓고 그러다 문득 한미FTA가 수입개방이 목에 걸려 마음이 아프다 아스라한 80년대 중반 필리핀산 바나나 풍자한 극이 생각나 어느새 무디어진 가슴 고통받는 농민들 잊고 지냈단 말인가 국회 계단 쇠사슬 농성 처절..
201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