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는 불행한가 다시 묻자
2011. 9. 17. 08:37ㆍ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
왜 학교는 불행한가 다시 묻자
내가 감명깊게 읽은 책은
성래운의 <선생님께
다시 선생님께>였거니
문고판이었지만
교사의 길을 찾아서
고심했던 섬마을 중학교
그 시절이 생각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주최 초청강연회
"왜 학교는 불행한가"
전성은 선생 이야기가
내 가슴을 울렸다
정권의 교육 통제가
극심했던 지난 날
양심적 교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났다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교육공무원으로서
반교육의 벽을 부숴
진실을 가르치고자 한
젊은 교사가 겪었던
유신말기 80년초
교육관료들은 독재자를
떠받들고 교육현장을
철저히 통제하였다
전교조도 없던 그때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자유 정의 평화로
가라던 말을 잊었다
그날 핏빛 광주가
진압되고 교단에 몰아친
국보위 강제해직은
아직 미해결로 남았다
전성은 선생의 강연에서
내내 가슴이 탄 것은
지금도 계속되는
시국선언 소액정치후원
교사 해직 때문이었다
그 역시 아픔을 당한
평교사 출신이었고
이제 당당히 말했다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교육이 제 역할을 한다"
"학생사랑이 첫째다"라고
심장 속에 묻어둔
그의 굳센 교육철학이
거창고를 일으켰다
뒷풀이 한잔 술을 들며
남모르게 떠올려 본
겁없던 그때 후회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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