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두루마기 눈물 맺힌 그날

2011. 9. 6. 14:12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흰 두루마기 눈물 맺힌 그날

 

 

바나나를 한 개 먹었다

건강에 좋다기에

마트에서 사다 놓고

 

그러다 문득 한미FTA가

수입개방이 목에

걸려 마음이 아프다

 

아스라한 80년대 중반

필리핀산 바나나

풍자한 극이 생각나

 

어느새 무디어진 가슴

고통받는 농민들

잊고 지냈단 말인가

 

국회 계단 쇠사슬 농성

처절했던 몸부림

외침이 쟁쟁하건만

 

SSM 대형마트 저지도

FTA 결사반대도

민중의 삶이 달렸다

 

광장에서 마당극 펼쳐

수입산 바나나를

짓밟던 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