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또 다른 시작(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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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3일간의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이강용 그림전 30년 전에 그렸던 해골그림이 다시 살아났다 성주사 칩거시절 그가 깨우친 참선 작품들도 민주주의 전당은 먼 훗날의 일 오동동 거리에 내걸린 미술작품 오다가다 보는 기쁨이 더 좋다
2011.05.30 -
열두번째 새물맞이 굿에서
열두번째 새물맞이 굿에서 마산은 항구도시다 철썩 처얼썩 파도가 밀려오고 선창가에 서면 뱃고동 소리 들리고 갈매기떼 날으던 내 고향 가고파 푸른 바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숨쉰다 수출자유지역 들어서 오염이 시작된 그날 이후 바다는 시름시름 앓더니 꺼멓게 변해 속절없이 죽어갔다 잇따른 매..
2011.05.29 -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 권환문학제에 가봤더니 다큐영화 상영되고 시인 초청강좌도 있데 문학에 목말랐던 내게 참 반가운 행사라 시와 자작나무에서 그날은 행복하였다네 카프문학은 옛 것이고 손택수 시인 시는 동시대를 노래하지 실천문학 대표를 맡은 그의 시의 내력을 듣자니 좀 아쉬었어 25시..
2011.05.28 -
이 땅이 뉘 땅인데 고엽제냐
이 땅이 뉘 땅인데 고엽제냐 주한 미군기지 곳곳에 고엽제가 묻혔단다 죽음의 다이옥신 제초제가 셀 수 없이 암 발병으로 주민들이 죽어나가고 병들어 식수도 농작물도 다 위험하게 생겼다지 월남전때 뿌린 고엽제 지금 참전용사들 후유증에 고통받는 소식 남의 일 아닐세 불평등 SOFA협정으로 알 권..
2011.05.27 -
다시 듣고 싶었던 시민강좌
다시 듣고 싶었던 시민강좌 참 오랫만에 열렸구나 민교협 시민강좌 하 수상한 시절이면 교수들이 무료강연을 대학 밖에서 펼쳤지 예전엔 가톨릭여성회관 오늘은 합포도서관 시민 학생 눈빛들은 행복한 인문학 교실에서 반짝거리며 타올랐네 바로 우리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토론한 김재현 교수의 행..
2011.05.26 -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구산면 저도에 둘레길이 다 생겼구나 모처럼 가뿐하여라 싱그러운 바닷가 섬을 빙 둘러 천천히 홀로 여럿이 걸어가는 이 길 푸른 물결 치는 저 바다에 남모를 아픔 스몄건만 뉘라서 알랴 고깃배도 어장도 작은 논밭도 옛 추억을 다시 부르는가 세월의 흔적은 파도처럼 부딪쳐 부..
2011.05.23 -
창원에서 노무현 만나다
창원에서 노무현 만나다 노무현 2주기 창원은 빗속에서 열린 이맘때만큼 왔구나 자전거를 탄 풍경에 눈물로 흘려쓴 오월은 노무현입니다 행사 팜플렛 들고 그가 못다 이룬 꿈을 사람사는 세상을 못내 그리워하면서 노란 깃발 풍선 옷 다음아고라 그의 평생 동지들 노동자 시민들까지 오늘은 봉하마을..
2011.05.22 -
그 오두막집이 그립다
그 오두막집이 그립다 약을 달고 산다 중이염 땜에 진통제를 목감기 기침 땜에 소염제를 먹고 등산을 갔다 오면 다리야 모여도 피곤하던 몸도 살아났는데 밤샘 작업에 거르는 끼니에 면역력이 뚝 떨어져 그런가 병원에는 좀체 가질 않고 자가처방을 하며 낫곤 했지만 올봄 들어서는 이상스레 약을 달..
2011.05.19 -
내게 5.18은 무엇인가
내게 5.18은 무엇인가 그해 오월 이후 어느덧 31년 세월 항쟁의 거리에서 살아남아 해직되었지 빛고을 꽃넋들 뜻을 이어 한길로 가며 갈아엎자는 외침을 받아안고 삶의 시를 쓰고 사진 찍어 블로그 하지 못다 한 오월을 끝까지 지켜가야지
2011.05.18 -
저 벼랑 끝에 꽃은 피고
저 벼랑 끝에 꽃은 피고 바위벼랑에 걸린 철사다리를 오르다 만난 철쭉꽃 호젓한 산행길에서 방긋 웃으며 반겨맞는 내 사랑 신록의 푸른 숲 마다하고 왜 하필 낭떠러지인가 아찔한 삶들을 온몸으로 말해 주는 듯 우리끼리 힘모아 같이 살자 외치는 오월꽃 잊지 못해라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