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2011. 5. 23. 13:59ㆍ시에게 말을 걸다/또 다른 시작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구산면 저도에
둘레길이
다 생겼구나
모처럼
가뿐하여라
싱그러운 바닷가
섬을 빙 둘러
천천히
홀로 여럿이
걸어가는 이 길
푸른 물결 치는
저 바다에
남모를
아픔 스몄건만
뉘라서 알랴
고깃배도
어장도
작은 논밭도
옛 추억을
다시 부르는가
세월의 흔적은
파도처럼
부딪쳐 부서지고
못 다한 사랑
회한에 젖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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