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번째 새물맞이 굿에서

2011. 5. 29. 04:37시에게 말을 걸다/또 다른 시작

 

 

 

열두번째 새물맞이 굿에서

 

 

마산은 항구도시다

철썩 처얼썩

파도가 밀려오고

 

선창가에 서면 

뱃고동 소리 들리고

갈매기떼 날으던

 

내 고향 가고파

푸른 바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숨쉰다

 

수출자유지역 들어서

오염이 시작된

그날 이후 바다는

 

시름시름 앓더니

꺼멓게 변해

속절없이 죽어갔다

 

잇따른 매립으로

마산만은

더욱 좁아졌다

 

30년 후 더 늦기 전에

바다를 살리자고

민관이 나섰다

 

그때로부터 해마다

새물맞이 굿

한마당을 펼쳤다

 

오늘은 오동동 거리

시민문화제를

풍물패와 함께 열었다

 

한을 푸는 판소리로

간절한 춤으로

생명굿을 바쳤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마산만협의회

민예총 힘을 모아

 

부디 새 물을 모시자

한뜻으로 기원하며

대동굿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