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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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음악회에 뭔가 빠졌다
찾아가는 음악회에 뭔가 빠졌다 동네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노인네들이 많이 왔다 박근혜 공약은 지켰던가 노인연금 20만원도 끝장나 버렸는데 웬 미련일까 한여름밤의 음악회에서 왜 이 생각이 났는지 당산나무에게 물어보라 산전수전 겪으며 오래 지켜온 저 어르신은 무엇이 거짓말이..
2013.08.17 -
내게 광복절이 기쁘지 않은 이유
내게 광복절이 기쁘지 않은 이유 개성공단이 정상화됐단다 통일의 불씨를 살린 수만 촛불의 간절함이다 할머니들 원한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자주 평화의 함성과 행진이 서울역에서 서울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거리에서 펼쳐지는 광복 68주년 평화협정을 목놓아 부르건만 을지훈련은 ..
2013.08.15 -
함께라면 험한 길도 즐거워라
함께라면 험한 길도 즐거워라 누가 알으켜 주었나 이 길을 가자고 시련의 날이 끝없이 이어져도 첫 마음을 꼭 간직하고 진보의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 민중이어라 99% 서민이어라 민중 속에서 울고 웃는 당원들이어라 피눈물 분노를 삼키며 심장 속에 살아 있는 사람사는 세상 자줏빛 ..
2013.08.13 -
작은 것이 다시 아름답다
작은 것이 다시 아름답다 첨엔 몰랐다 땡깔을 물어서 알고 보니 작고 까만 열매에 담긴 추억도 많더만 늘 앉아 쉬던 텃밭가 그 자리 야생초가 까마중이었더라 검은고양이에게도 그늘막이 됐다 달콤시큼한 옛 맛에서 잊고 지내는 풀꽃나무의 존재가 새삼 반가웠다 땡깔꽃이 아기자기하게..
2013.08.12 -
산악회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서
산악회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서 자정이 넘어서야 나왔다 낮도 밤도 덥지만 세상은 멈추지 않는다 여기저기 행사에도 가 봐야 되는데 폭염에 망설여졌다 저녁무렵 산악회 회의차 오동동 아구집에서 녹두삼계탕을 먹었더니 좀 낫다 포항 천령산 보경사로 산행하기로 됐다 775m 정상에서 폭..
2013.08.10 -
배낭을 벗을 날은 언제나일까
배낭을 벗을 날은 언제나일까 다시 겨울이 오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지 너무 오래 머물렀다 가을쯤 해서 시인 사무실 하나 구하고 새롭게 시작할 협동조합을 준비하자 13번째 시집 출판 기념회도 열어보자 한밤중 김밥 두 줄로 또 하루를 버텼다 새끼 셋을 둔 검은고양이 먹이마저 건너뛸 ..
2013.08.09 -
입추를 맞으며 내가 생각는 것
입추를 맞으며 내가 생각는 것 동네 텃밭가에 활짝 핀 샛노란 호박꽃이 내게 인사를 건넨다 입추날 더위에 땀이 줄줄 흘러도 시인에게 반가운 이웃이다 정든 검은 고양이처럼 떨어질 수 없는 도시농업 풍경이다 오가며 자주 보는 상추 고추 깻잎 옥수수 결명 가지 등 찬거리가 고맙다 시..
2013.08.07 -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그때 유신시대는 그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참지 못해 일렁이던 대숲의 바람소리까지 잡아 가뒀던 70년대였다 저도의 추억이라면 유신의 추억인가 다시 못올 그 시절을 왜 꺼집어 낼까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써내려 간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는 심정..
2013.08.07 -
꽃이 진다고 설워마라
꽃이 진다고 설워마라 달도 별도 사라진열대야의 밤찬물 좀 끼얹었더니웬 감기가 오나배낭 속에 둔아스피린 찾아 먹었다의료보험증은아직 한번도 안썼다체납돼도 좋다이상증세 몸보다맘 아프게 하는미친 세상이더 큰일이 아닌가파업집회 마치고길에서 만난 제비꽃밤길을 걸으며내가 골똘히 생각는시 한 편이심신을 치유한다새벽 4시경시인의 할 일을마무리하며 쓰다
2013.08.06 -
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천둥이 울고 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올 여름 장마 끝 마산에 쏟아진 세찬 비 퇴근 무렵에 그치자 앗 무지개 오랫만에 떴구나 헛헛한 가슴을 채워 줄 무슨 기쁜 일이라도 생기려는가 괜스레 설레이는 마음이란 숨길 수 없거늘 아스라이 떠오르는 바..
201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