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다시 아름답다

2013. 8. 12. 03:06◆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작은 것이 다시 아름답다

 

 

첨엔 몰랐다 땡깔을

물어서 알고 보니

작고 까만 열매에 담긴

추억도 많더만

늘 앉아 쉬던 텃밭가

그 자리 야생초가

까마중이었더라

검은고양이에게도

그늘막이 됐다

달콤시큼한 옛 맛에서

잊고 지내는

풀꽃나무의 존재가

새삼 반가웠다

땡깔꽃이

아기자기하게 피었고

꿀벌이 날아든다

깻잎같은 잎사귀도

친근해진다

약이 되는 열매들

내 곁에 있었고

이름 하나도 재밌는

텃밭의 땡깔이

아름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