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맞으며 내가 생각는 것

2013. 8. 7. 23:19◆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입추를 맞으며 내가 생각는 것

 

 

동네 텃밭가에 활짝 핀

샛노란 호박꽃이

내게 인사를 건넨다

입추날 더위에

땀이 줄줄 흘러도

시인에게 반가운 이웃이다

정든 검은 고양이처럼

떨어질 수 없는

도시농업 풍경이다

오가며 자주 보는

상추 고추 깻잎

옥수수 결명 가지 등

찬거리가 고맙다

시외로 나가면

푸른 논밭들 만나련만

오늘도 웹 검색하고

아는 이들 찾아서

볼 일을 봐야 한다

가을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산천초목도 매한가지다

올 여름을 마저 넘자

친구 녀석 만나서

저녁을 먹고 일요일에는

성당 교리반에

나가봐야 할까 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