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2013. 8. 5. 03:12◆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천둥이 울고 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올 여름 장마 끝 마산에

쏟아진 세찬 비

퇴근 무렵에 그치자

앗 무지개

오랫만에 떴구나

헛헛한 가슴을 채워 줄

무슨 기쁜 일이라도

생기려는가

괜스레 설레이는 마음이란

숨길 수 없거늘

아스라이 떠오르는

바닷가 고향마을

어린 자식들을 키우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게 안겨오는가

각박한 도시살이에

보기 드물게

솟아오른 무지개 반갑다

촛불을 점화하듯

내 마음도 함께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