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2013. 8. 7. 05:50◆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그때 유신시대는 그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참지 못해 일렁이던

대숲의 바람소리까지

잡아 가뒀던 70년대였다

저도의 추억이라면

유신의 추억인가

다시 못올 그 시절을

왜 꺼집어 낼까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써내려 간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는

심정이야 뭐랄까만

휴가철임에도

국정원 대선 개입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성난 민심은

시국선언은 끝내

퇴진 요구까지

터져나오고 말았다

계엄을 선포하고

긴급조치를

다시 발동시킨다 한들

촛불을 끌 수 없다

푸른 기와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신시대는 악몽이었다

빼앗길 수 없는

민주주의를 위하여

우리는 거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