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불러보는 이름 봉선화

2013. 8. 3. 04:50◆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그리워 불러보는 이름 봉선화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노래가 생각난다

내 어릴 적부터 불렀던

민족의 한이 서린

그 꽃에 맺힌

설움이 되살아오네

붉은 피눈물처럼

가슴에 사무친

하 많은 사연인들

차마 잊힐 리야

해방 이후 전쟁을 겪고

갈라진 산하에

너는 다시 피었건만

부끄러워라

우리 겨레 넘보는

미국놈 등살에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네 모양이

처량해 보인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너를 반겨 놀았던

부모형제들

민초의 삶이야

고단하기만 하구나

시련을 뚫고 솟아난

봉선화에 깃든

저항의 혼을

내 오늘 그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