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쳤어도 알아주는 이 없을 때

2013. 8. 1. 05:32◆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힘들고 지쳤어도 알아주는 이 없을 때

 

 

한때는 무소유를 동경했다

홀가분한 삶의 길이

법정스님의 실천에서

그 정신이 영롱하게 빛났기에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무조건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조건없이 행하는 것

각박한 세태에

이 얼마나 귀중한

인생살이 좌우명인가

베풂과 나눔이

절실해지는 우리시대에

내가 가진 것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내어 줄 수 있는

마음 하나가 아쉽다

최고운 작가가

1인활동가 숲속홍길동이

외롭게 숨져갈 때

뉘 있어 도움을 줬던가

장준하 선생 유족이

민사소송 비용이 없어

애를 태울 때도

우리는 무심하였다

정작 위태로운 내 이웃에게

사느라 바쁜 핑계로

한 사람을 외면하였다

없이 지낼지라도

더불어삶 세상이 그립다

무조건이란 경구가

오래 머릿 속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