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리 낙동강물이 썩고 있다

2013. 7. 27. 02:32◆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700리 낙동강물이 썩고 있다

 

 

4대강을 생각하다가

그만 잠이 들고

깨 보니 하현달이 떴다

윤동주 시인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라고 맘 먹을까

생명의 강이

녹조 적조로 변해

죽음의 강으로

우리 눈 앞에 또렷하다

반드시 살려야 하오

명령이라도

내리고 싶건만

낙동강을 돌아보라

숨이 막혀

물고기도 못 산다

22조원 혈세도

건설노동자 목숨도

다 헛되었다

복원하려면 100년이나

걸릴지 모른다

또 큰비가 쏟아지면

보는 터지고

다리는 무너질테지

한동안 잊고 지낸

4대강 악몽이

다시 나를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