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리 낙동강물이 썩고 있다
2013. 7. 27. 02:32ㆍ◆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700리 낙동강물이 썩고 있다
4대강을 생각하다가
그만 잠이 들고
깨 보니 하현달이 떴다
윤동주 시인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라고 맘 먹을까
생명의 강이
녹조 적조로 변해
죽음의 강으로
우리 눈 앞에 또렷하다
반드시 살려야 하오
명령이라도
내리고 싶건만
낙동강을 돌아보라
숨이 막혀
물고기도 못 산다
22조원 혈세도
건설노동자 목숨도
다 헛되었다
복원하려면 100년이나
걸릴지 모른다
또 큰비가 쏟아지면
보는 터지고
다리는 무너질테지
한동안 잊고 지낸
4대강 악몽이
다시 나를 괴롭힌다
'◆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 > 3부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들고 지쳤어도 알아주는 이 없을 때 (0) | 2013.08.01 |
---|---|
가야산 소리길에 바치는 시 (0) | 2013.07.29 |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잡고 (0) | 2013.07.26 |
별이 진 뒤에야 떠오르는 소원처럼 (0) | 2013.07.23 |
시인에게 벗이 된 검은 고양이 (0) | 2013.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