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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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은
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은 밤새 열대야에 뒤척이다 새벽길 나섰더니 동녘 하늘에 분홍빛 노을이 타네 맘 같아선 산에서 일출을 봤으면 오죽 좋았겠나 싶지만 휴가도 없는 신세라 길 위에서 새벽노을을 촬영하다 보니 동트는 새벽에 가열찬 투쟁정신 으쌰 노래하던 그날들이 문득 ..
2013.08.04 -
그리워 불러보는 이름 봉선화
그리워 불러보는 이름 봉선화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노래가 생각난다 내 어릴 적부터 불렀던 민족의 한이 서린 그 꽃에 맺힌 설움이 되살아오네 붉은 피눈물처럼 가슴에 사무친 하 많은 사연인들 차마 잊힐 리야 해방 이후 전쟁을 겪고 갈라진 산하에 너는 다시 피었건만 부끄러워라 우리 ..
2013.08.03 -
다시 8월처럼 살자고 노래하자
다시 8월처럼 살자고 노래하자 나뭇잎에 바람이 인다 비가 올 모양인가 풀벌레들 울어쌓는 동네 가로등만 밝고 예 오르던 뒷산 봉화산에는 밤안개 자욱하구나 다시 새벽이 밝아오려니 세상은 바뀔까 3.15, 4.19 그때처럼 민의가 승리할까 또 한번 거세게 요동칠 8월이 시작되었다 긴급조치 ..
2013.08.02 -
힘들고 지쳤어도 알아주는 이 없을 때
힘들고 지쳤어도 알아주는 이 없을 때 한때는 무소유를 동경했다 홀가분한 삶의 길이 법정스님의 실천에서 그 정신이 영롱하게 빛났기에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무조건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조건없이 행하는 것 각박한 세태에 이 얼마나 귀중한 인생살이 좌우명인가 베풂과 ..
2013.08.01 -
가야산 소리길에 바치는 시
가야산 소리길에 바치는 시 비내리는 길을 달려와 오늘에야 만났네 가야산 소리길 깊고 긴 홍류동 계곡 논고동 살아 있는 벼논들을 지나 죽 따라 올라가며 나는 무엇을 보았고 깨우쳤는가 뭇 생명의 소리 아우성치듯 들려오던 해인사 들머리 숱한 이들의 숨결이 비원처럼 스몄네 꽃이 떨..
2013.07.29 -
700리 낙동강물이 썩고 있다
700리 낙동강물이 썩고 있다 4대강을 생각하다가 그만 잠이 들고 깨 보니 하현달이 떴다 윤동주 시인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라고 맘 먹을까 생명의 강이 녹조 적조로 변해 죽음의 강으로 우리 눈 앞에 또렷하다 반드시 살려야 하오 명령이라도 내리고 싶건만 낙동강을 돌아..
2013.07.27 -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잡고
자 총을 내리고 두 손 마주잡고 그립습니다 평화와 통일 그날이 사무칩니다 창원 평화대회에 가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내 가슴에 새겼던 6.15와 10.4 공동선언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새삼 보고팠습니다 내 사랑 한반도가 정전 60년을 맞습니다 기네스북에 올랐다지요 국정원 해체 촛불..
2013.07.26 -
별이 진 뒤에야 떠오르는 소원처럼
별이 진 뒤에야 떠오르는 소원처럼 긴급조치 1호 장준하 선생 돌베개의 세월이었네 겨레장을 치르고 다시 잠든 민족지도자의 오늘 그간 고통 속에서도 자리도 돈도 마다한 채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는 유지를 받들며 버텨왔던 유가족이 민사소송 비용이 없어 국가상대 재판을 못하고 있..
2013.07.23 -
시인에게 벗이 된 검은 고양이
시인에게 벗이 된 검은 고양이 한번 맺은 인연은 질기다 사람도 야옹이도 정이 들면 더 그렇다 마산에 폭설이 줄곧 쏟아졌던 겨울날 검은 고양이 어미가 폐가에서 여섯 마리를 낳고 봄에 넷이 죽고 검정이와 얼룩이가 용케 살아 남았다 다락방 종이박스에서 새끼 둘을 곁에 누인 채 굳어..
2013.07.23 -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얼마나 간절한 소망이기에 사무치도록 빛나는가 오늘따라 저 달이 보름달처럼 애달프구나 고공농성 철탑에도 혜화동 성당 종탑에도 옥탑방 위에도 잠 못 들게 떠 있는가 불평등은 갈수록 깊은 골을 만들었고 99%의 분노는 끝끝내 타오르건만 사람사는 ..
201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