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시인(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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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먼 훗날 발자취를 남기며
먼먼 훗날 발자취를 남기며 여기 꽤 오래 머물렀구나 열세권 시집을 쓴 석전동 낡은 방에서 양덕으로 왔다 해당화 시인의 거처는 그간 광주 순천 부산 마산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살았다 먼먼 훗날 발자취삼아 인증샷 한컷을 올려놓기로 하자 아기고양이 달이도 홀로 남겨둔 채 텃밭의 ..
2016.04.16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 어제는 둘이 다 아팠다 어깨통증부터 허리까지 이상이 있다길래 속에 신물이 오른 해당화 시인은 김치국밥을 끓여먹고 낫우고 일어나기 힘들어 하던 명자꽃 당신은 한참을 방에 누웠다가 목욕탕엘 갔다 겨우 차 몰고 나왔어라 운전석 앞에는 언제나 꿈꾸는 ..
2016.03.21 -
잊지 못할 생의 흔적을 새기며
<서시> 잊지 못할 생의 흔적을 새기며 저물무렵 산은 어둡고 낫같은 달은 빛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네 버스를 타고 가며 머릿 속에 생각는 것은 또 한권의 시집을 펴낸다는 일이어라 폭정의 세월에 시인 노릇하기 힘들건만 나에겐 결단이구나 한 편의 시가 고단한 삶을 지탱하는 ..
2016.01.12 -
시집 <그 길에 길동무 없을 리 없고> 표지 초고^^
그 길에 길동무 없을 리 없고 유동렬 시집 때가 되면 시인은 시집을 내고 공유해야겠죠? 최근 2년여 남짓한 기간에 쓴 시편들을 정리하며, 열네번째가 되는 시집 제목과 표지를 대충 정해보았습니다. 좀더 생각한 다음에 결정할 것이지만 5부 짧은 서정시편을 보완해 쓸까 말까 고민되기..
2016.01.08 -
무크지 <마산문화>를 아시나요
무크지 <마산문화>를 아시나요 텃밭의 마늘 새싹이 솟았을 때 탄성을 지르던 것처럼 창동 영록서점 헌책방에서 나의 등단시도 실린 무크지 <마산문화>를 발견한 기쁨에 가슴설레네 격동기의 세월 탓에 이사다니느라 지금은 곁에 없지만 80년대 초반 지역문화운동 부정기 간행물..
2015.10.06 -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합천 처갓집 가는 길에 명자꽃 아내가 모는 스타렉스차 안에서 가을을 담아 봤어라 익어가는 벼랑 코스모스랑 농촌 들녘 풍경을 추석 뒷날 마산에서 출발 쌍백면 안계리 당신의 고향집에 들어서서 자식걱정에 뒤척일 농사꾼 장모님께 한가위 인사를 드..
2015.09.28 -
옥계 밤바다에서 큰절 올리며
옥계 밤바다에서 큰절 올리며 한가위 달이 휘영청 밝은 옥계 고향을 찾았어라 명자꽃 아내와 함께 반짝거리는 바다를 향하여 제사상을 차리고 울 부모님께 엎드려 큰절을 올리니 반겨맞아 주는 양 내 어릴 적 푸른 바다처럼 파도가 철썩거리더라 길고 긴 세월의 강을 흐르고 흘러 추석날..
2015.09.27 -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추석이 가까워지면 오래 잊고 지냈던 그리운 얼굴들이 생각나 아픈 가슴들 많아라 내 부모 형제들 소식조차 못 전한 채 불효에 뒤척였네 옥계 선산도 사라지고 고향길 찾을 일도 없이 된 슬픈 해당화 시인 자식 공부시키랴 공들였던..
2015.09.10 -
오늘 하루의 삶도 처음처럼
오늘 하루의 삶도 처음처럼 주민증 없이 살다가 재발급을 하니 의료보험료 주민세 사보험 인터넷료 카드빚결제까지 매달 갚아야 되는구나 시인의 집 관리비 물건값도 내야 되니 소상공인 노릇 가장 역할도 만만찮아졌어라 살 집마저 없다 보니 방값도 부담돼 가계부채 빨간 불이 부쩍 ..
2015.06.08 -
경남도민일보가 보고 싶다길래
경남도민일보가 보고 싶다길래 봄에 시인의 집을 차려 놓고 명자꽃이 한날은 신문 하나 보고 싶다길래 그러자고 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좋다나 나는 죽 웹상으로 구독했고 당신은 스마트폰으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간간이 보던데 이제 두 사람이 종이신문을 접하게 됐네 아마 그때가 국..
201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