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집(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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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동네 한바퀴 휘젓고 다니던 녀석 중성동 시인의 집에서부터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동동 문화의 거리 수레밑 통술골목 일대를 뛰놀던 어린 길냥이 개구쟁이 그만 봉선화 찻길에서 치여 갔구나 방에서 나를 깨물고 명자꽃과 장삿일 마치면 골목길에 마중..
2019.06.23 -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어린 길냥이 로드킬 당한 다음날 이른 아침 명자꽃과 함께 회원골 약수터 가는 길 가시울타리 너머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산중 텃밭인가 여름꽃 수국인가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 그리움이 남아선가 모처럼 산으로 가는 길에 오두막 개구쟁이 밥도 챙겨 주..
2019.06.16 -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꽃구경 나들이철 주말 봄 속의 겨울이네 불종거리 은행나무가 다시 노랗게 물들 무렵이면 나는 어디쯤 있을까 명박근혜가 저질러 놓은 경제파탄에 고통받고 촛불정부 들어서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서민살림이 나아질까 소상공인 지원자금 풀린다 해도 해..
2019.03.31 -
불종거리에서 띄우는 신년사
불종거리에서 띄우는 신년사 길 위에서 묵은 해 보내고 길 위에서 타종소리 들으며 새해를 맞는가 진도 바닷길 열리듯 불종거리 차없는 그곳에 보통시민들 모여 한 해의 소망을 비는가 북측 신년사는 북미정상회담이고 남측 신년사는 민생경제 부흥이구나 경남도 창원시 신년사도 경제..
2019.01.01 -
상남성당 성탄전야 주일미사 참석하고^^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 예수의 성탄축일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뜻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기도 + 고 김용균 태안화력발전소 24살 비정규직 노동자를 추모하는 미사지향을 봉헌하며... ;;; 성탄을 앞둔 대림4주 상남성당 주일미사는 내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4년의 냉담 끝에 집사람 김명..
2018.12.23 -
시인의 집 다시 설 수 있을까
시인의 집 다시 설 수 있을까 영하 3도 마산 대설 추위 불종거리 은행잎도 어느새 다 떨어졌는가 이른 송년회 풍경 제각각 걸음은 바빠지고 겨우살이 걱정되네 김장도 못한 채 공과금도 밀리는구나 하긴 언제 서민들이 걱정없는 날이 있었더냐 올겨울은 유난히 힘겨운 아리랑고개를 넘어..
2018.12.07 -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밤길을 둘이 걷습니다 내 살던 북마산길 달도 없지만 골목길도 돌아보고 임항선 철로길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명자꽃과 함께 온 옛 집터를 오늘밤 아린 가슴으로 바라만 봅니다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교원동 24번지가 구산면 옥계에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
2018.10.24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무학산 산중 뙈기텃밭에 갔다 오는 길에 언뜻 눈길이 가는 서원곡 윗쪽 흰바위 그 위로 비구름 능선에 서린 사무친 풍경 왠지 내 마음 같아라 쉽사리 떨쳐 버리기가 힘든 고단한 삶이여 1인 자영업자의 빚이란 게 시인의 집뿐 아닐진대 오늘 발걸음은 무거워..
2018.08.31 -
다시 첫 마음을 부르고 싶은 날에
다시 첫 마음을 부르고 싶은 날에 부산대 다닐 때 할머니 돌아가시고 남한산성 감옥에 갇혔을 때 아버지가 암으로 숨을 거뒀다 새천년 들어서 어머니마저 앓다 해직교사 복직도 못 본 채 큰아들 자식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날 이후 마산 상남성당 문을 두드렸고 교리반 영세 고민하다 요..
2018.07.15 -
창동 오동동 불종거리에 서서
창동 오동동 불종거리에 서서 월드컵 환호성이 들린다 오동동 밤거리가 한산할 지경이구나 당선자는 인사 다니고 중심상권 경기는 쉬 회복되질 않는다 오늘 마산세무서에 갔다가 주소 갱신된 시인의 집 사업자등록증을 찾고 우리 두 사람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6.13 지방선거는 지역이..
201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