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2018. 10. 24. 01:349부·잊지 말아 달라는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밤길을 둘이 걷습니다

내 살던 북마산길

달도 없지만

골목길도 돌아보고

임항선 철로길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명자꽃과 함께 온

옛 집터를

오늘밤 아린 가슴으로

바라만 봅니다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교원동 24번지가

구산면 옥계에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던

해당화 시인의 집

지금은 도로가 났습니다

회산다리 명태전

철길시장은

엣 풍경이건만


울 부모는 가시고 

그때 그 시절

추억은 새록새록합니다

쓸쓸한 바람만 부는

옛길 위에서

파산위기 살림을

두 사람이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밤길을 걷는

마음이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