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저 멀리 흘러 갔어도
2018. 10. 21. 20:20ㆍ9부·잊지 말아 달라는
세월은 저 멀리 흘러 갔어도
학봉의 소나무들은 푸르고
흰 바위는 변함없거늘
44년 세월이 지나 찾은
못잊을 모교 교정은
우리를 반겨맞아 주는가
어제 한마음큰잔치가 열린
마산고에 들어서니
3학년 1반 교실 그 자리
옛 생각이 절로 나더라
희끗한 머리칼
주름살 패인 얼굴들
낯익은 31회 선배들도
늙어가는 티가
애처롭게 다가오더라
완월동 골목길 돌고돌아서
올라온 등교길도
추억이 새록새록 하더라
못다 이룬 꿈은
고향의 산 무학산 학봉
봉우리에 사무쳤건만
그날의 청춘들은
파란많은 세월의 강을 따라
참 멀리도 흘러들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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