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 그날밤 그 자리에서
2018. 10. 18. 20:31ㆍ9부·잊지 말아 달라는
10.18 그날밤 그 자리에서
39년 전 그날밤 그 자리
마산 창동사거리
항쟁의 격전지였다
분노한 젊은 그들은
민주시민들은
벽돌 맥주병 소주병으로
독재의 방패들과
밤늦도록 맞서 싸웠다
지금은 국화축제
고운 꽃들이 놓이고
나들이 시민들은
무심코 지나쳐 가지만
그때 나는 교사였고
짱돌을 던지며
폭력경찰을
기어코 몰아부쳤다
잡히거나 끌려간 사람들
구해주자 소리치며
MBC 세무서를 거쳐
마산경찰서로 몰려갔다
최루탄을 던지고
발악하던 하수인들
트럭탄 병력이 증파되자
우린 북마산파출소를
회원파출소를
각목 짱돌로 타격했다
불꺼진 거리에서
"독재타도"를 외치며
"훌라송"을 부르며
그렇게 10.18의 밤은
항쟁의 불꽃이
곳곳에서 솟아올랐다
오늘 시린 가을바람 부는
창동사거리 그날
젊은 그들을 그리며
우린 민주혼을 기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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