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집 다시 설 수 있을까

2018. 12. 7. 21:06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시인의 집 다시 설 수 있을까



영하 3도 마산 대설 추위

불종거리 은행잎도

어느새 다 떨어졌는가

이른 송년회 풍경

제각각 걸음은 바빠지고

겨우살이 걱정되네

김장도 못한 채

공과금도 밀리는구나

하긴 언제 서민들이

걱정없는 날이 있었더냐

올겨울은 유난히

힘겨운 아리랑고개를

넘어가야 하겠거늘

헬조선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조금만 더 최선을

다해보려고 애쓰지만

첫 한파만큼

내 마음은 시리고

거리에서 찬바람 맞는가

훗날 시인의 삶을

돌아보는 이 있거든

오동동 시절을 새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