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2018. 12. 9. 23:09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두고온 산중 텃밭을 지켜 선

저 거무스레한 고목이

까치집만큼 인상깊어라

정든 개구쟁이도

그 아래 잠들어 있고


앵지밭골 둘레길 걸을 때

만나는 풀꽃인 양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은

언제든 찾고 싶거늘


한파가 닥친 회원골 약수터

길냥이들 밥주러 갔다가

못내 아쉬워 돌아보는

겨울나무 풍경이

왠지 내 마음만 같아라


새잎 돋고 꽃 피는 봄날을

기다려 이 겨울을

버티는 사람들이 생각나

저 앙상해진 고목에

오래 눈길이 머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