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를 데려다 함께 살다
2018. 12. 8. 21:15ㆍ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길냥이를 데려다 함께 살다
오동동 길거리 차 밑에서
어린 길냥이 한 마리
밥달라고 울고 있었다
잡으려고 하면 도망치고
매번 숨바꼭질하다가
캔 사료를 먹을 때 잡아서
시인의 집으로 데려다가
응아할 곳도 만들고
방에 먹이를 놓아뒀다
문 밖 외출도 따라오고
마중나올 줄도 알고
딴 길냥이와 인사도 트고
그러다 가족이 다 됐다
개구쟁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살고 있다
엊그제 보호소에서 불나
강아지도 고양이도
다 불타 죽은 거에 비하면
추운 날 길가에 내버려진
어린 길냥이 한 마리
거두고 키운 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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