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2018. 8. 31. 20:46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무학산 산중 뙈기텃밭에

갔다 오는 길에

언뜻 눈길이 가는

서원곡 윗쪽 흰바위

그 위로 비구름

능선에 서린 사무친 풍경

왠지 내 마음 같아라

쉽사리 떨쳐 버리기가

힘든 고단한 삶이여

1인 자영업자의 빚이란 게

시인의 집뿐 아닐진대

오늘 발걸음은 무거워라

세상을 바꾸자던

내 못다 이룬 꿈인 양

오래 된 배롱나무는

길가에 붉게 피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