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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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
한 해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 이렇게 해넘이를 맞는가 내 13번째 시집도 긴급조치 9호 재심도 성당 영세도 갑오년 새날에 빛을 보게 되겠구나 기다림이 무언지 이제 알 것 같은 오늘 한기도는 방 시린 추위처럼 내 가슴에 와 닿네 올 겨울을' 무난히 넘겨야 다시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인..
2013.12.30 -
마산역에 가면 왠지 아프다
마산역에 가면 왠지 아프다 은행잎 노랗게 물든 마산역에 가면 KTX 민영화 저지 플랑카드가 걸려 있고 두 개의 기념비가 역광장에 힘 겨루듯 우뚝 서 있지 아련한 열차통학 추억이 새벽 번개시장 애환이 알알이 배인 곳 오고가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 친일 친독재의 기억 이은상 ..
2013.11.19 -
아침에 김수영의 풀을 읽으며
아침에 김수영의 풀을 읽으며 요즘같이 추운 날엔 김수영의 풀 시가 문득 떠올라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읊어보는 심사여 내 마음 속의 그녀도 좋아하는 시 속의 풀은 민중이고 간절한 108배이고 국회 현관 앞 매서운 단..
2013.11.18 -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얼마나 간절한 소망이기에 사무치도록 빛나는가 오늘따라 저 달이 보름달처럼 애달프구나 고공농성 철탑에도 혜화동 성당 종탑에도 옥탑방 위에도 잠 못 들게 떠 있는가 불평등은 갈수록 깊은 골을 만들었고 99%의 분노는 끝끝내 타오르건만 사람사는 ..
2013.07.21 -
내 마음의 새벽별에게
내 마음의 새벽별에게 태풍 지나간 다음날 새벽별이 고와라 내 가슴에 새긴 절절한 염원인 양 오래 빛나리니 갈 길은 멀고 험악한 세상일지라도 더불어삶 이루는 그날이 올 때까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나서리라 주저앉지도 돌아서지도 말고 오직 한길로 참세상을 목놓아 부르라
2012.09.19 -
내 가슴에 피는 붉은 꽃
내 가슴에 피는 붉은 꽃 꽃잎, 봄비에 젖다 오월의 장미 핏빛 붉은 꽃이 불현듯 떠올랐던 80년 빛고을 내가 본 핏자욱 꽃잎, 영화 속에서 미친 소녀가 울부짖던 그해 항쟁이 끝난 이후 나의 인생도 바뀌어 버렸다 세월은 흘렀어도 첫 마음이란 시들지 않았다 다시 오월이 오면 되살아나는 ..
2012.05.02 -
새벽비는 내 가슴에
새벽비는 내 가슴에 4월의 새벽비 쏟아진다 분노의 비? 민간인 사찰 온갖 부패 비리 저질렀던 MB독재 폭정의 세월에 열받았다 끝을 알지? 탄핵감이야 4월 총선에서 심판한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서민살림 다 말아먹고도 반성 않는 국민무시 정권 끌어내린다 하늘도 성난 민심을 아는 듯 4월..
2012.04.03 -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보름달은 빗 속에 가려 보이지 않을지라도 내 가슴에 떠올랐어라 간절히 빌고 싶은 소원 한 가지 무어랴 추산공원에 서서 저 바닷가 너머 환히 빛날 달님에게 "조국통일!" 외쳤구나 함께 달맞이하던 벗들과 합장한 우리 겨레의 비원이여 초등학교 적부..
2012.02.06 -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밤새 비는 내리고 거리엔 은행잎 아픔처럼 흩날려 있네 내 부르고 싶은 이름들 저 멀리까지 들리려나 혼자의 힘은 약해 사람세상을 찾아가는 길은 함께 가야 돼 술 한잔을 마셔도 희망을 위하여 건배하며 잔을 부딪쳐야지 까맣게 타들어가는 가슴들을 적시는 가을비 단비였으면 ..
2011.10.22 -
처음 가는 길로 가 보자
처음 가는 길로 가 보자 잔인했던 여름은 가고 그새 가을이 왔구나 귀뚜라미 풀숲에서 노래부르는 별밤이여 유난히 밝은 별 하나 못 잊을 사랑처럼 내 가슴에 빛나는가 선선한 바람 불어오는 텃밭가에 나앉아 담배 피는 시인에게 새벽까치는 찾아올까 민들레는 다시 피었고 질경이 한데 어울려 끈질..
201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