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는 길로 가 보자

2011. 8. 26. 04:32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처음 가는 길로 가 보자

 

 

 

잔인했던 여름은 가고

그새 가을이 왔구나

귀뚜라미 풀숲에서

노래부르는 별밤이여

 

유난히 밝은 별 하나

못 잊을 사랑처럼

내 가슴에 빛나는가

 

선선한 바람 불어오는

텃밭가에 나앉아

담배 피는 시인에게

새벽까치는 찾아올까

 

민들레는 다시 피었고

질경이 한데 어울려

끈질기게 살아가누나

 

하룻일이 소중한 오늘

헛되이 보내지 말자

삶은 언제나 새로운 것

여럿이 함께 가는 길

 

다시 가을을 맞이하며

못 다한 지난 일들

첫마음으로 나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