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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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길로 가 보자
처음 가는 길로 가 보자 잔인했던 여름은 가고 그새 가을이 왔구나 귀뚜라미 풀숲에서 노래부르는 별밤이여 유난히 밝은 별 하나 못 잊을 사랑처럼 내 가슴에 빛나는가 선선한 바람 불어오는 텃밭가에 나앉아 담배 피는 시인에게 새벽까치는 찾아올까 민들레는 다시 피었고 질경이 한데 어울려 끈질..
2011.08.26 -
한너울 송년의 밤에 부치는 시
한너울 송년의 밤에 부치는 시 햇수로 4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답사모임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가 송년의 밤을 여는구나 배낭과 카메라를 챙겨서 산들강을 굽이 돌아 이 땅 곳곳의 문화재를 연인처럼 아끼고 사랑한 잊지 못할 답사길이여 온새미로 소식지를 읽으며 그 고장 역사 문화를 깨우치고 ..
2010.12.26 -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대보름날 정병산을 오르며 이 고개 넘고 산 넘어 먼길을 가고 왔을 옛 사람들 삶이 눈 앞에 어른거리데 사격장 뒷편 능선에 이르러 숲길 따라 정상에 서니 바람결에 실려온 봄향기가 온몸을 감쌌던 암봉이여 소나무 의연히 선 절벽에도 계단을 놓은 등산로를 지나 마주..
2010.03.01 -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마른 잎을 적시는 단비가 애태웠던 가뭄 끝에 새벽녘 대지를 두드리네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며 걱정스레 말들 했건만 빗줄기 내리니 반가워라 타들어가던 밭작물에게도 주눅든 우리네 마음도 잠시나마 생기를 띠는가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며 한숨 내쉬던 어젯날을 교훈..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