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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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오늘 아침에 저 꽃 보았네 핏빛 붉은 꽃 동백꽃 제주 4.3 76주년 못 다한 항쟁인 양 봄바람에 피어났는가 한라산 유채꽃도 아픈 상처를 보듬고 이 산하에 솟아났는가 풀지 못한 한들이 조국통일의 비원이 알알이 맺혀 내 가슴에 사무치는가 억울한 죽음들 비명소리 끝없어라 이제 잊지 말라는 듯 한데 어우러져 핀 고운 꽃넋들 동백꽃이여 통일세상 그날에 활짝 웃으며 돌아오라
2024.04.03 -
붉은 단풍잎 하나 내 가슴에
붉은 단풍잎 하나 내 가슴에 설악산에 첫눈이 내리고 덕유산에 상고대가 맺혔다네 올겨울이 일찍 오려나 붉은 단풍잎 하나 내 가슴에 내려 앉는다 계절은 또다시 바뀌겠지만 풀지 못한 과거사는 영영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에 시효가 없듯 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종일 찬바람 불고 추워지는 날 이상기후인가 전기 가스 기름 다 올라 벌써부터 걱정이라지 요즘 세상도 거꾸로 돌아가니 없는 사람들은 어찌 살까 내 발걸음도 무겁구나
2022.10.11 -
한송이 코스모스가 무사하기를
한송이 코스모스가 무사하기를 알프스에서 왜 빙하 덩어리가 붕괴되고 사고가 났을까 자연재해 기후변화 탓인가 40도 넘는 폭염 속에서 애써 키운 농작물도 가축들도 물고기도 타들어가는구나 닥쳐온 기후위기 대처 못하면 한송이 코스모스도 위태롭건만 생태계는 몹쓸 얼굴이 되고 지구의 경고는 속절없어라 난개발에 숲이 뭉텅 잘려나가고 산 들 강 바다가 죽어가도 석탄발전 원전은 계속되는가 급기야 물가폭등 기름값 폭등이 코로나처럼 지구촌을 휩쓸고 어느 나라에선 폭동이 일어나고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오늘 함께 외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뭇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먹고 살 생계마저 빼앗겨 비상한 시국을 사는 서민들 바꿔야 할 것은 바꾸고 멈춰야 할 것은 멈춰야 하거늘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내 가슴에 분..
2022.07.04 -
코로나 부활절 메시지는 무엇인가
코로나 부활절 메시지는 무엇인가 부활전야 성베드로성당 적막하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 두려움에 지지 말라 죽음의 시대에 삶의 전령이 되어 달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띄워보낸다 유튜브로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어두운 지금 ..
2020.04.12 -
겨울 동백꽃을 내 가슴에
겨울 동백꽃을 내 가슴에 겨울 동백꽃이 붉어라 붉다는 것이 무슨 죄가 되겠는가 혐오를 부추기는 이 땅 종북이다 빨갱이다 몰아들 부치지만 사법농단 적폐들은 명예훼손은 커녕 표현의 자유라 말하는가 제주 4.3 상징인 동백꽃 뱃지를 받고 왠지 붉은 꽃이 아프고 아름답더건만 왜 좌익..
2019.12.22 -
죽음 앞에서 삶을 그리워하며
죽음 앞에서 삶을 그리워하며 한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 가족이 동료가 울고 맺은 인연이 끊어지지 태풍에 과로에 교통사고에 목숨잃은 이들 무엇으로 위로해 줄까 자영업 하나가 폐업하면 거래처도 상권도 타격을 받기 마련이듯 노동자 한 사람 이 세상에서 어느날엔가 영영 보이지 않..
2019.09.08 -
청와대 앞 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앞 기자회견장에서 장맛비 폭우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진 한장에 밤새 뒤척거렸던 내 마음을 돌아보며 하루를 여는 시간 저기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 민중공동행동 대표들의 외침이 귓가에 쟁쟁하여라 노동개악 국회에 맞섰던 노동자들을 체포하고 민주노총 위..
2019.06.27 -
회원골 느티나무를 아시나요
회원골 느티나무를 아시나요 이른 아침 회원천 가를 걸어 올라가다가 느티나무를 만났어라 수령 5백년 고목 동네를 죽 지켜 온 저 당산나무를 기억하지 회원초등 다닐 적부터 무학산 산행 갈 때도 앵지밭골을 거쳐 하산하다 보면 마주치는 오랜 벗같은 얼굴 지금은 재개발 속에 덩그러니..
2019.02.21 -
겨울동백은 내 가슴에 피고
겨울동백은 내 가슴에 피고 남도의 겨울 동백꽃은 뉘 가슴에 피는가 마산형무소 옆에도 소녀상 옆에도 거제 여수 섬에도 피울음 삼키며 붉게 피었단 말인가 행여 겨울꽃을 만나면 아름답단 말 대신에 모진 세월을 부대껴 온 삶들을 한번쯤 떠올려 보아라 겨울 동백꽃이 왜 시대의 촛불처..
2019.01.17 -
새벽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새벽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새벽비 내리는 소리에 잠 못 이루며 살면서 내가 맺은 인연을 언뜻 돌이켜 보아라 잊지 못할 만남도 잘못된 만남도 해당화 시인에게는 시가 되었거늘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힘도 시가 있기에 오늘까지 버텨왔어라 다들 잠든 시각 겨울비는 쏟아지는데 깨어 기..
20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