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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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의 저 달에게 내 마음 전할까
산중의 저 달에게 내 마음 전할까 장맛비가 그친 숲속의 밤 무학산 능선길에 휘영청 밝게 솟은 저 달이여 걱정 떠날 날 없는 고단한 삶들을 비추어라 하룻일 마치고 오두막집으로 가다가 눈을 마주친 오랜 벗이여 어제 오늘 첫 포문을 열었던 양심수 석방대회부터 적폐청산 민중대회 새..
2017.07.09 -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장마철 양덕천 다리 아래서 갑작스런 폭우에 하청노동자 세 사람이 능소화 꽃처럼 졌다 복개천 다리를 보수하는 작은 사업장일망정 호우가 예보되었는데도 왜 작업을 시켰는가 창원시 마산회원구청 공무원도 하도급업체 대표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네 꾸..
2017.07.08 -
생선노점상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생선노점상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이번엔 한 할머니가 쓰러졌다 폭염 속에서 깔치를 팔며 남편의 입원비를 대고 두 아들을 키우던 "고 박단순 노점상인"이 강북구청 용역깡패 폭력단속으로 원통한 죽음을 당하였다니 문재인 대통령 시대 정권교체라는 게 나에겐 와 닿지 않아라 지금까..
2017.07.04 -
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오두막집 창 밖에 햇살이 연초록 나뭇잎을 흔드는가 싶더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네 난 그만 천둥소리에 마루로 나와 소리치는 계곡물을 넌지시 바라보았어라 7월 장맛비에 목말랐던 대지는 이제 해갈이 되겠으려니 뭇 생명들도 살려나 단칸방에 ..
2017.07.02 -
문재인과 트럼프 평화를 회담하라
문재인과 트럼프 평화를 회담하라 우리 부모도 옥계마을에서 거제로 피난을 떠났지 아버지는 중부전선에서 싸우다 살아 돌아왔다는 6.25 요 근래 <국제시장> 영화를 보며 부산 피난시절 사람들의 이야기에 남모를 아픔을 느꼈댔어 혹한의 장진호 포위 전투와 눈보라 휘몰아치던 흥남..
2017.06.30 -
저 텃밭만큼이라도 비워 두자
저 텃밭만큼이라도 비워 두자 비워 두어라 마음 속 한켠 텃밭을 가꿀 자리 사색에 젖어 호젓이 산길을 가며 더불어숲이 되어 원시의 자연에 빠져드는 오두막집 뙈기밭에서 호미로 일구는 자투리시간이 소중하여라 노동의 하룻일이 바빠도 대지에 흙손 묻히며 땅과 대화나누고 생명을 키..
2017.06.29 -
쩐의 전쟁인가 물의 전쟁인가 묻자
쩐의 전쟁인가 물의 전쟁인가 묻자 어젯밤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불타는 대지의 가뭄은 아직 해갈되지 않았어라 하천도 강도 바다도 산소부족 녹조로 고통받고 있지 4대강 보를 열었다지만 맑은 물이 쉬 흐를까 오래 전 낙동강 페놀사태가 다시 터지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2017.06.26 -
아무도 찾지 않던 오두막집에서
아무도 찾지 않던 오두막집에서 오두막집 길목에 들어서면 나를 반겨주는 듯 나뭇잎들이 춤을 추지 농장 계곡가에 쓸쓸히 폐가가 된 작은 암자같은 해당화 시인의 거처에서 나는 원초적 삶을 언뜻언뜻 느끼곤 하지 새벽 닭이 울고 멧새들 지저귀는 숲속 댓잎은 바람결에 우수수 날리는 ..
2017.06.24 -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했던가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했던가 진보의 심장이 다시 뛴다 올해 9월에 창당할 진보대연합정당 "많이 기다렸다 ㅎ" 환호성이 솟구쳤어라 돌 우에 핀 그 꽃들을 꺾고 짓밟았어도 대전환기의 시대 민중들은 저 민주노동당을 통합진보당을 딛고 5.9 촛불대선 정권교체 그날 이후 이제 99% 민중..
2017.06.22 -
성모상에 저 꽃처럼 바치는 지향은
성모상에 저 꽃처럼 바치는 지향은 오늘은 그래도 비가 내렸네 밤엔 화요미사 마치고 성당 레지오 참석했다가 봉선화 주점에서 동동주 명태전으로 한잔 하였지 낮엔 오두막집 갔다가 시인의 집에 일보고 오동동에 잠시 들렀댔지 오랫만의 단비였지만 해갈은 아직도 모자란다네 성모상 ..
2017.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