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2017. 7. 2. 20:48ㆍ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오두막집 창 밖에 햇살이
연초록 나뭇잎을
흔드는가 싶더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네
난 그만 천둥소리에
마루로 나와
소리치는 계곡물을
넌지시 바라보았어라
7월 장맛비에
목말랐던 대지는
이제 해갈이 되겠으려니
뭇 생명들도 살려나
단칸방에 들어온
햇살 한줌 움켜쥐려던
명자꽃도 일어나
또 하룻일을 챙기네
양덕에서 여기로 옮기고
첫날밤을 보낸
시인의 오두막집에도
새벽닭이 울고
멧새들이 지저귀네
슬레트 처마에 직선으로
타내리는 저 빗줄기
숲을 적시며 회원골 지나
나뭇잎배를 타고
마산만으로 흘러가는가
고단한 몸도 싣고
희망의 바다로 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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