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2017. 7. 2. 20:48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시인의 오두막집에 비는 내리고



오두막집 창 밖에 햇살이

연초록 나뭇잎을

흔드는가 싶더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네

난 그만 천둥소리

마루로 나와

소리치는 계곡물을

넌지시 바라보았어라

7월 장맛비에

목말랐던 대지는

이제 해갈이 되겠으려니

뭇 생명들도 살려나

단칸방에 들어온

햇살 한줌 움켜쥐려던

명자꽃도 일어나

또 하룻일을 챙기네

양덕에서 여기로 옮기고

첫날밤을 보낸

시인의 오두막집에도

새벽닭이 울고

멧새들이 지저귀네

슬레트 처마에 직선으로

타내리는 저 빗줄기

숲을 적시며 회원골 지나

나뭇잎배를 타고

마산만으로 흘러가는가

고단한 몸도 싣고

희망의 바다로 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