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인가 물의 전쟁인가 묻자

2017. 6. 26. 22:27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쩐의 전쟁인가 물의 전쟁인가 묻자



어젯밤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불타는 대지의 가뭄은

아직 해갈되지 않았어라

하천도 강도 바다도

산소부족 녹조로 고통받고 있지

4대강 보를 열었다지만

맑은 물이 쉬 흐를까


오래 전 낙동강 페놀사태가

다시 터지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마시는 물이

오두막집 작은 계곡에서

검은 고양이가 먹는 물만큼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새삼 돌아보고 싶네


강은 흘러야 한다며 행진했던

지난 날을 잊지 말아라

동네하천이 오염돼

강도 바다도 신음한다면

혹 낡은 원전 하나라도 터져

방사능에 뒤덮인다면

아무도 살 수 없지


갈라터진 논밭에서 말라죽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땅의 사람들 심정이란

AI 닭오리 살처분때처럼

가슴 한켠이 무너지지

수돗물로 생수로 살아가는

도시 농촌 섬마을

물의 전쟁 시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