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던 오두막집에서
2017. 6. 24. 08:57ㆍ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아무도 찾지 않던 오두막집에서
오두막집 길목에 들어서면
나를 반겨주는 듯
나뭇잎들이 춤을 추지
농장 계곡가에
쓸쓸히 폐가가 된
작은 암자같은
해당화 시인의 거처에서
나는 원초적 삶을
언뜻언뜻 느끼곤 하지
새벽 닭이 울고
멧새들 지저귀는 숲속
댓잎은 바람결에
우수수 날리는 이곳
페허 속의 방에 전기를 넣고
물길을 끌어들여
몸누일 거처를 꾸미니
쓰러지기 직전이던
슬레트집에 생기가 도네
약수터 대나무숲 계곡
뙈기텃밭이 있어
우리는 자연을 닮아가는가
고단한 도시살이
저만치라도 거리를 두고
숲속길을 걸으며
광야에 사는 기분일세
아무도 찾지 않던
오래 방치된 저 오두막집이
길냥이가 알아보듯
어느날 내게 말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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